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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철학] '도킨스의 신'이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3) 2018/05/29 AM 10:38

 나는 불가지론자에 가까운 것 같다. 도킨스처럼 신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신념이 내게는 없다. 단지 개개인의 요구나 고통을 알아주고 선악을 구별해주며 세상에 관여하는 신은 없을거라고 짐작하고 있을 뿐이며 사실 그런 생각은 어느 정도 나에게 허무함을 느끼게 할 때가 있다. 또한 나는 타인에게 나의 신념이나 믿음을 설득할 정도의 지식과 논리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도킨스의 신이란 책을 읽을 때에는 도킨스에 대한 비판 보다는 적어도 나보다 뛰어난 논리와 지식을 가진 사람이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를 믿게 되고 신학(기독교학)까지 탐구하며 느끼는 고민과 그 해결책을 알아보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잘못 선택된 듯 하다. 책의 저자는 도킨스가 과거의 지엽적인 종교의 이해를 대부분의 종교인의 인식이라고 호도하며 진화생물학이 도출해 줄 수 있는것은 기껏해야 불가지론 적인 것이지 무신론이 아니라 한다. 또한 종교가 유아기적이고 비논리적이라는 도킨스의 의견에도 비판하며 자신은 무신론자에서 많은 숙고를 통해 기독교를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숙고의 구체적인 부분은 이 책에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알고 싶었던 가장 중요한 질문은 기독교 학자들은 왜 다른 체계가 아닌 기독교적 교리에서 또는 성경에서 근본적인 논의를 시작하며 거기에서 생기는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였는가 하는것 이었다.

 이 책에는 무신론자였던 저자가 왜 세계의 수많은 종교중에 기독교를 선택했는지 또한 성경의 내용을 왜 수용하는지, 또 수용한다면 어디까지 수용하는지 또 그 근거가 무었인지와 같은 이야기들은 이미 정리된 사실처럼 말하지만 그에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이 그저 기독교학에 무지하거나 논리의 비약이 있는 도킨스의 주장을 공격할 뿐이다. 사실 책 제목부터 서문까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것을 말해주고 있으니까 그저 책을 읽은 내가 잘못일 뿐이다. 하지만 종교인의 입장에서 유명한 무신론자를 비판할 때는 비판에 앞서서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한 믿음의 체계를 설명해 주었으면 했다. 적어도 도킨스는 자신의 믿음의 체계를 밝혔기 때문이다. 

 어쩌면 종교라는 것이 논리가 아닌 정서로 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종교인은 논리적인 분석에 앞서서 영적인 경험을 하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학자라 자처하고 근본에 대해 치열하게 탐구했다면 특정 종교학에 무지하다는 비판에 앞서서 그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수많은 가치중에서 하나의 종교와 그 하나의 종교 안에서도 수많은 교리 중에서 특정 교리를 선택하는 이유를 설명 해 주었으면 했다. 사색의 깊이가 부족한 나에게 특정 종교학자들이 그 종교를 믿지 않는 일반인 들에게 자신의 믿음을 설득력있게 설명할 수 있는 책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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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메인노출 안함으로 해놨었는데;;;

hapines    친구신청

메인노출 안함은 메인의 하단에 안보이는걸로 되는것 같더라구요.
마이피 페이지의 최신 목록에는 나오는듯.

revliskciuq    친구신청

제가 노출안됨으로 눌렀다가 다시 잡담으로 눌렀더군요.. 그래서 다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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