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이나 한국도 핵폐수를 방류하고 있는데, 후쿠시마 오염수 가지고 왜 뭐라 하는 거냐?
- 이게 참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 원래 핵분열 과정에서 생기는 높은 고온을 식히기 위해서 냉각수를 이용하는 거고. 이 냉각수는 직접적으로 방사능과 섞여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원자로의 쿨링을 위해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한 보호장치 주변을 맴도는 겁니다.
후쿠시마 원전처럼 이미 용융이 진행되어 방사능이 냉각수로 흘러나와 누출된 것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죠.
그런데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당연히 해야할 일반과정인 냉각수 방출과 그야말로 멜트다운이 진행되어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방출하는 과정을 왜 똑같다고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논리로 왜 중국에는 안 따지냐, 우리나라도 이미 그러고 있다고 말하는 게 답답합니다.
2. 미국도 조용한데 왜 우리가 난리냐?
(이 논리는 사정게의 한씨랑 액티브××라는 사람이 매번 주장하더군요)
- 흔히 미국에서 조용히 승인했는데 왜 한국에서 괴담을 선포하냐는 논리도 참 답답합니다.
한국이 인접국이라는 사실은 둘째치고 여기에는 미일 동맹과 중러동맹 간의 지정학적 경쟁구도라는 외교적 알력다툼이 껴있다는 게 중요하죠.
특히 우-러 전쟁, 중국과 대만 분쟁이 격화, 무엇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제체제의 대안을 내세우면서 미국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고 본격적인 신냉전체제에 이르렀죠.
이런 상태에서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 확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지역은 언제나 일본이었습니다.
지금 심각해진 외교적 알력다툼 상황에서 환경은 뒷전일 수밖에 없고, 당연히 미국 입장에선 아시아에서 힘을 확보하기 위해 거의 무조건적으로 일본의 행동을 지지하거나 침묵할 수 밖에 없죠.
(저도 외교적 상황에서는 친미에 가깝지만, 미국이 하는 행동이 무조건 정의고 옳은 일이라 보는 사람들이 은근 많더군요. 미국은 철저히 자기 이득을 계산하고 동맹들과 외교관계에 임하고 있는 것인데 말이죠)
이런 외교적, 정치적 상황을 이해못하고
단순히 미국이 조용하니 괜찮은 거다라고 후쿠시마 방류를 변호하는 논리 역시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요즘 네이버 등지에서 활개치는 후쿠시마 변호 논리를 보다보면.
사람들이 이렇게 상황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고 단편적으로만 보는 건지 답답해서 말하기도 지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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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후쿠시마 방사능이 지금 당장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그러나 10~20년 후에는 그 문제가 축적되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우리보다는 다음세대가 직격타를 맞을 겁니다. 이러니 애를 낳을 수가 있나요.
그건 둘째로 참 사람들이 지금 눈에 안보이니까 괜찮다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기후위기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기후위기 역시 30~40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대부분 모호한 개념처럼 다가왔고, 눈 앞에 실제로 가시적인 무언가가 보이지 않으니 기후위기가 허구라니 아무 문제 없으니 걱정 마라는 헛소리가 파다했죠.
그러나 그 결과는 지금에 와서야 우리가 몸소 체험 중입니다.
이제 그 모호헀던 개념들이 실질적인 문제가 되어 우리 앞에 닥치니까, 우리는 이미 늦었는데도 부랴부랴 기후 대책에 힘을 쏟고 있죠.
후쿠시마도 광우병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자꾸 광우병을 들먹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문제가 없으니 괜찮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기후위기처럼 어느 순간 터진다면, 그 때는 이미 손쓸 도리가 없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