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는데 오랜만에 전 직장에 있던 후배(여) 한테 연락이 오더군요.
평소에 연락도 없었고...거의 이직하고 처음연락온거라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다단계 -_- 아니 사이비종교라고 해야하나...
얘기인 즉슨...처음엔 저녘먹자고 살살 꼬시더니 그러자 하고 만나서 저녘먹는데
짐을 보니까 무슨 캐리어같은걸 끌고나왔더라구요
(이때부터 뭔가 촉이왔습죠 한 5년전에도 이런식으로 다단계 꼬시려고 작업걸던 여자애가 있었거든요 근데 요즘도 같은 방식인가??)
그래서 너 어디 여행가냐? 라고 물었더니
지금 있는 원룸이 겨울되기전에 보일러수리해야 한다고 장판을 다 뜯어놔서 오늘은 밖에서 자야한다고 하더라구요 --;
(와 5년전이랑 멘트도 비슷합니다..ㄷㄷㄷㄷㄷ)
그래서 뭐 찜질방이라도 가게? 그랬더니
그냥 pc방이나 갈까 아니면 선배 혼자 살지 않아요? 라고 묻더라구요
순간...음...이거 뭐지 느낌이 쎄하다...나한테 이런일이 일어날리가 없는데...라고 생각하면서
그래 뭐 우리집 방두개니까 괜찮아 라고 하니까 안색이 확 밝아지면서 밥먹고 커피숍가서 좀 앉아서 회사얘기좀 하다가
슬슬 시간이 늦어서 이제 집에 가야겠구나 하고 일어나는데
그 후배가 잠시 어디좀 들렸다 가자는 겁니다. 자기 회사에 놓고 온게 있으니 같이 가자고
회사위치는 교대...=_= 쎄한 느낌이 확신이 들더군요.
(5년전에도 교대였는데?? 설마 같은데냐?)
지하철역들어가기 전에 정색한 표정으로
야 너 무슨일하고 있냐..? 라고 물으니 좀 우물쭈물 하더니 대뜸
선배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야~ 하는겁니다. (아니긴 개뿔...)
그대로 전철역입구앞에서 야 정신차려라 이래저래 아무리 포장해봐야 다단계고 너 어쩌려고 그러냐 다시 회사가라 라고 설득했지만
(이미 전 회사는 퇴사했더군요 --)
역시나...설득이 안돼서 그냥 냅다 튀었습니다.(왠지 주변에 같이온 동료? 같은것도 있는거같고..)
막 튀었는데 양재역에서 고속버스터미널까지 지하철에서 쫒아오더군요 ㄷㄷㄷㄷㄷ -- 이리저리 도망다니다 9호선으로 갈아타고 집으로 가면서
전회사 애들한테 단체톡 보냈더니 내가 처음이었나 봅니다. =_=
계속 전화오고 문자오는거 차단해버리고 있는데 아 하필 어제 만날때 회사근처로 오라고 양재역으로 오라고 한게 걸리네요 --
설마 오늘도 기다리고 있진 않겠지...
생긴것도 멀쩡하게 생긴애가 왜 저런데 빠지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회사다닐때도 꽤 이성적이고 쾌활한애라서 더 이해할수가 없더라구요
예전에 군대가기 전에 친구때문에 다단계에 간적이 있었는데 정말 미친소리에 왠 헛소리만 하는데 그걸 듣고 감동을 받는 친구가 이해가 안갔죠
물론 그 다단계는 바로 탈출!
암튼 정말 이해가 안가는 행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