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년 정도 애니보고 나니 자연스레 귀가 뚫렸어요'
2. '맘먹고 1년 공부하고 나니 마스터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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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작했던 계기는 위와 같은 종류의 댓글을 보고 나서 였습니다만
(왜 나는 3년이나 봤는데도 들리지 않는가 라는 좌절감과
1년 만 해도 실력이 엄청 늘까 하는 호기심의 콜라보레이션)
1년 반의 공부 기간을 거쳐도 여전히 실력이 젬병이네요 ㅋㅋㅋ
공부 기간 동안 단어, 한자 공부도 병행했고 실전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
텍스트 게임 위주로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듣기, 읽기, 재미 쪽으로는 이것보다 좋은 교재는 없다고 생각해서 였죠.
듣다가 안 들리면 다시 들을 수 있고 모르는 한자가 나와도 음을 아니깐
빠르게 사전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물론 이것 만으론 부족하니깐 따로 단어장도 하나 사서 공부했고
틈틈이 표현 문형 사전도 보면서 문형에 대한 감각도 익혔죠.
여하튼 이런 식으로 나름 꾸준히 공부를 했는데도 여전히 들리는 건
별로 없고 공부용으로 따로 산 라노벨 원서에도 생소한 표현 투성이고
그렇네요... 더 좌절스러운 건 외우고 나서 금새 잊어먹는 붕어같은 기억력...
부사, 접속사, 복합동사, 인명한자, 의성어, 의태어.... 진짜 안 외워집니다.
이걸 애니 3년 보면서 쉽게 외우신 분들을 보면 어찌나 부러운지...
애초에 자막없이 본다는 건 실시간 독해가 가능하다는 소리고
실시간 독해가 된다는 건 단어와 표현들을 다 알고 있다는 거니깐요.
................... 공부하다 갑자기 멘붕와서 이래저래 주절주절 거려봤습니다만
역시나 답은 미친듯이 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이러니 저러니해도 1년 반 전엔 손도 못 대던 것들에 이젠 조금씩 손이라도
댈 수 있는 걸 보면 제 붕어 머리에도 노력이라는 건 먹히는 듯 하니깐요.
추후 1년 반 뒤에 다시 마이피에 실력이 일취월장 했다는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그 때까지 부끄럽지만 이 푸념은 중간 과정 기록으로 남겨놓아야 겠네요.
시덥잖은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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