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많이 길어져서 우선 가장 중요한 질문부터 남깁니다.
다소 무례한 질문일 수도 있으니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 질문
듣기는 되고 읽기가 안 되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의 이해도로
일본어로 된 매체를 즐기고 계시는지가 궁금합니다.
1. 거의 100프로 들으면서 보고 있다 (화면이 없어도 무슨 말인지 안다)
2. 들리는 부분만 듣고 안 들리는 부분은 넘기면서
대충 이렇겠지라며 추측하며 이해한다 (화면이 없어도 대충 이해는 된다)
3. 그림을 주로 보면서 들리는 부분만 캐치해서 감을 잡는다
(화면이 없다면 이해 불능)
◎ 본문
루리웹에 보면 듣기는 되는데 읽는 건 안 되요 라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전 반대로 읽는 건 되는데 듣기는 안 되는 타입인데요.
애니를 몇 년간 봐오고 게임도 했지만 전혀 들리지 않아서 결국
책이랑 게임이랑 사전을 들고 공부를 시작했었습니다.
요즘은 페이트 중/일문 자막을 구해서 그걸 보면서 공부 중인데
(자막없이 먼저 보고 자막 넣고 다시 보는 식)
자막으로 보면 뭔 말인지 알겠는데 듣기만 해서는 영 감이 안 잡히는
부분이 종종 튀어 나옵니다.
아직 제가 한자 읽는 법을 완전히 마스터 못 한 탓도 있지만
'マスタ?達が己が欲望に突き動かされただ無差別に殺し合いを行った'
마스터 타치와 오노가요쿠보-니 츠키우고카사레 무사베츠니 코로시아이오 오코낫타
'監督役として此度こそ奇跡の成就,聖杯の?現を願うのみだ'
칸토쿠야쿠토시테 코타비코소 키세키노죠-쥬, 세하이노 지츠겐오 네가우 노미다
(다들 아시겠지만 약간 설명을 하자면 성배 전쟁이라는 무대에서 마스터라는 전투원들이
기적을 이루어주는 성배를 얻기 위해 싸우는 얘기입니다)
이런 건 자막이 있으면 바로 읽히는데 자막 없이 들으면 잘 안 들립니다.
이런 것 말고도 그냥 한글 자막으로 된 애니의 경우에도 듣고도 뭔 말인지 몰라서
넘겨야 하는 문장이 꼭 4개에서 5개 꼴로는 나오는데요.
개인적으로 언어라는 건 어떻게든 많이 보고 부딛치고 쓰다보면 습득되는 매개체라고
이해는 하고 있지만 읽기보다 듣기가 더 쉽다는 게 선뜻 와닿지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한글을 모르시지만 유창하게 말을 하시는 노인분들이 계시긴한데
그 분들은 어렸을 때부터 한글을 듣고 직접 말로 하는 과정을 거쳤기에 가능하다고
보고 있거든요.
대개 루리웹에서 듣기는 되지만 읽기는 안 된다는 분들은 직접 일본인과 대화를 통해서
습득했다기 보다는 애니나 게임 매체를 통해서 습득한 경우라고 보고 있는데
그렇기에 이런 경우에 해당하시는 분들의 실력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그냥 넘기고 제 공부만 하면 되기는 한데 그래도 결국 제겐 실패한 영역이었기에
더 미련이 남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어떻게 습득했냐까지도 묻고 싶지만 그건 실례일 것같고 적어도 실력 부분만이라도
알 수 있다면 제 궁금증도 약간은 해소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댓글까지 남겨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글을 적고 잠시 일을 보러 가기 때문에 바로 답변 못 드리는 것은 양해 좀 부탁드릴게요.
그럼 다들 좋은 밤 되시길.
자주보는 상황일수록 잘 알게되는거라고 보네요, 추가로 뉴스를 보더라도 이상하게 남자놈들보다
여성분들 대화가 귀에 더 잘들어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