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일부는 반말체로 적혀있습니다. 미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1. 애니나 드라마만 보고 일본어 마스터한 사람은 분명히 천재다. 그 사람은 아마 교과서 하나 없이 강의만 보고도 각종 상급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 한다.
2. 내 머리로 일본어 3년 마스터는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 한 것이었다. 3년은 커녕 30년이 걸려도 마스터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3. 상용한자는 말 그대로 상용한자였다. 이것만 외우면 한자는 끝이라고 생각했다가 진짜 큰코 다치고 있는 중이다.
4. 오로지 암기. 죽으나 사나 외우는 게 답이다. 영어 공부할 때 문장 패턴, 문장 자체를 외워야 한다는 말을 이해를 못 했었는데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많이 봐서 저절로 외우든 그냥 무식하게 외우든 외우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패턴이 많았다.
5. 외울게 너무 많다. 거기다 외우고 나면 그 다음 날 다 까먹는다. 죽을 노력을 해서 겨우 외웠다 싶으면 또 외울게 산더미처럼 튀어나온다. 그걸 외우고 나면 또 외울 것들................. 무한..... 인피니티.... 뫼비우스의 띠
세계수의 미궁에 나오는 한자어로 된 아이템들 어떻게 읽는지 인터넷으로 뒤지다가 너무 외울 게 많이 나와서 빡친 김에 한번 적어봤습니다.
최소한 하루에 2시간 이상은 일본어로 된 매체를 꾸준히 접했고 휴일에는 거의 끼고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외울게 너무 많고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진짜 첩첩산중이네요. 어제 간만에 사전 없이 원서 만화책 1권 다 읽고 실력이 좀 늘었나 하면서 우쭐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카운터 펀치 맞았습니다.
사실 게임에 나오는 단어 수준이면 요즘 일본 중, 고등학생 정도면 다 알아볼 수 있다는 건데 여전히 저한테는 꽤나 버겁습니다. 이것보다 더 어려운 대학 과정 공부하러 일본에 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말이죠. 논문 같은 건 진짜 읽는 것도 힘들던데 그 분들은 이런 걸 읽는 것 뿐만이 아니라 직접 쓰기까지 하니.......
솔직히 이제는 그 분들이 일본 유학가기 전 공부한 평균 시간이랑 지금까지 제가 공부한 시간이랑 별로 차이도 안 나지 싶은데 그 분들은 대학 서적을 읽고, 전 애들 보는 것 가지고도 끙끙 거리고... 결국은 제 머리가 나쁜 걸 탓해야겠지요.
오늘 따라 비도 추적추적 오고 분위기도 끝내주고 좋네요.... 좌절하기 좋은 날이야
쓰는게 제일 빡센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