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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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백선엽 (2) 2020/06/25 PM 10:37

 

 

 

백선엽

 

 

오늘은 625. 내가 갖고 있는 달력에는 단오라고만 적혀 있는 그 날이야. 한반도에서 일어난, 손꼽히는 비극. 6.25.

 

어떤 주제로 떠들어 볼까 하다 한 인물이 생각나더라고. 누구? ..백선엽! 다들 들어 봤... ? 급식들은 몰라? 잠깐, 너님은 대학생 같은데 왜? ..., 미필. 그럼 그럴 수 있지. 에헴. 브라보 유어 다가올 군 생활!

 

일단 이 분 장군이야. 남들은 별 하나 따기도 헥헥 대는데, 가볍게 별 4개 대장 다셨지. 그것도 31살에!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을 현실화 시켰어. 코호호. , 악마의 능력자라도 되냐? 그건 아니고. 출전장수 바닥을 기고 있던 6.25 때 활약하사, 이렇듯 초고속 승진 일궈낸 거지.

 

대단하셨어. 특히 다부동 전투는 전설의 레겐도 급이야. 다부동이라면 지금의 칠곡, 저기 대구 바로 위. ..이 분이 어떤 일을 벌이셨냐? 무려 사단장이! 투스타가! 권총 한 자루 들고 제일 앞에서 돌격했어. 내가 후퇴하면 너희들이 나를 쏴라! 간지 대사 날리고! 크흑. 신립장군 탄금대 배수진 보다 더한 포부! 역시 대장 다는 데엔 이유가 있다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듯 자랑스러운 장군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네? 한 쪽에선 자유주의의 수호자! 영원한 노병! 극찬이야. 다른 한 쪽에선 존경할 수 없는 사람, 심하게는 동포학살자, 민족반역자 라고까지 부르지. 왜 이럴까?

 

...맞아. 1920년생이걸랑. 한참 일제가 우리나라에서 깽판치고 있을 때 태어나셨지. 일본 교육을 받고, 평양사범학교 졸업해서 학교 선생님 하셨어. 그러다 41년 군관학교에 들어가서 본격적인 군인코스 밟은 후에 43년부터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했는데... 끄응. 여기부터가 문제야!

 

간도특설대! 간도 지방에 세운 특별부대. 간도가 어디야? 여기! 북한 러시아 국경 저쪽, 아항? 독립운동사 문제 나왔다 하면 우리 기억력 시험하는 그 곳!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하는 곳! 독립운동의 얼이 서려있는 대지!

 

... 같이 독립운동 하셨으면 좋았으련만, 현실은 정반대였어.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군복 입고, 우리나라 독립군을, 세상 처절하게 때려잡는 용도로 세워진 것이 이 간도특설대였어 ..이런 수박바! 이 간사하기 짝이 없는 쪽바리 새퀴들! 6.25 터지기 전부터 동족상잔 일으킨 놈들! 우리나라 비극의 원흉! ...후우. 워워. 아이 러브 재팬. 재팬 AV. (찰싹!)

 

100% 일본 탓 하고 싶지만, ...아잇! 우리도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 할 수밖에 없어. ..히틀러 명령에 따라 자기 동포 가스실로 보낸 유대인과 뭐가 달라? 아니, 더 심했어! 우린 천황폐하 분부 따른다는 명목으로 살인, 강간, 수탈 다 했으니까! 민간인까지! ..민족을 떠나 사람으로서 부끄러워.

 

..이게 백선엽 장군이야. 투 페이스 마냥 공과가 분명하지. 어떻게 생각해? ...갈리는구나. 박정희처럼. 여담으로, 이 분 박통하고 묘한 관계야. 아까 말한 성장배경이 완전 판박이. 일제 강점기 선생님하다, 군관학교 들어가서, 한민족 때려잡고, 해방 후 승승장구해서, 오늘날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등단한 거 까지 똑같지. 호오.

 

남로당 사건으로 박통이 빨갱이로 몰렸을 때 구해준 이가 백선엽이야. 은인이지. 나이는 자기보다 3살 어리지만 계급도 높아, 목숨도 구해줘, 실은 오야붕처럼 모시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런가, 박정희가 쿠테타 일으켜서 넘버원 차지한 후에는 이 분을 멀리했어. 일부러 해외 보내고, 아항?

 

하긴, 나이 어린 동생보고 형님 형님 하다 갑자기, 너 내 꼬봉이 되라 말하기 어색하잖아. , 나중에는 섭섭지 않게 챙겨줬지만. 장관 시켜줘, 강남 알짜배기 땅 줘, 사학비리의 시조새 선인학원 이사장 차지해. 이 정도면 은혜 갚은 대통령이지. 그럼! ...? 이게 왜 박통 욕이야! 예의범절을 아는 지도자다, 찬양이구만! 커헉.

 

아무튼. 백선엽 장군님. 아직 살아계셔. 99! 1123일이면 대망에 100세를 맞이하시지. 본인 사후에 서울현충원에 묻히길 원하셔. 하필 친일 파묘 여론이 있는 가운데 친일 행적 확실한 분이 이걸 원하시니. 끄응. 여기서 두 번째 질문! 인생사 평가야 그렇다 치고, 이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충원 찬성! 아니면 반대! ......호오. 아까랑 비슷하구나. 오케이!

 

.. 난 찬성이야. 한국 현대사와 함께 한 분이 마지막으로 원하시는데, 들어 줄 수 있잖아? 6.25때 활약도 있고 말야. ..! 묘비에 친일행적 다 적어놓는 조건으로! 6.25 양민학살 진상 밝히는 한에서! 뼈저리게 반성하는 전제하에!

 

...사람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어? 이순신 장군님 같은 특이체질 외엔 없어. ..잘 하다가, 욕정에 휩싸이다가, 동물이 되다가, 그러다 양심에 귀 기울이는 거지. 이 속에서 성숙하고 통찰하는 것이 위인! 그럼! 자애롭다는 예수님마저 회계하지 않는 자에겐 천국 문 열어주지 않아! 회계천국 뻔뻔지옥!

 

그런 의미에서 백선엽 장군이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는지 볼까? ...흐음. 안 하시는 거 같은데! 이럼 현충원에 묻히기엔 너무 평범하잖아. ? 잘못 저지르고 배째라 뒹구는 건 나 같은 방구석 찌질이조차 충분히 잘 한다고!

 

여하튼. ...백선엽 장군님, 고맙습니다. 잘못 하셨습니다.

 

 

나라 구한 백선엽을 누가 흔드나 :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28/2020052803585.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독립군 토벌하고 반성 없는 백선엽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365

 

안철수, 백선엽 장군도 영웅이다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6081022001&code=910402&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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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친구신청

대전 현충원에 가끔 방문합니다.
대학교 1년 선배와 대학 동기, 두 명이 사병 묘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선배는 밀물에 고립된 이를 구하러 바다에 들어갔다가 ,
동기는 쯔쯔가무시에 걸렸는데 군의관이 처방한 감기약만 먹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서 그리 됐네요.

현충원을 방문하면서 느낀 게
조성된 지 어느 정도 지난 묘역은 잔디가 잘 자라서 괜찮은데
이제 막 조성되고 있는 묘역은 붉은 황토흙과 자갈이 그대로 드러나있고
특히 안장식 있는 날에 비라도 오면 하루 종일 흙발로 다니게 생겼더라구요.

그 때 문득 든 생각이
등산로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신발 청소대를 현충원 곳곳에 설치하는 건 어떨까.
밑창과 구두코에 들러붙은 진흙을 호스로 씻고 컴프레셔로 불어 깨끗하게 하면 어떨까.

그리고 기왕 설치하는 김에
진흙처럼 끈적하고 불쾌한 과거가 들러붙어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현충원에 안장되고 싶다 하는 사람은
그 신발 청소대 아래에 안장하는 건 어떨까.

이곳은 사병 제 1묘역 북쪽의 백ㅅㅇ신발청소대입니다. 신발으 진흙을 비벼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장병 제 2묘역 서쪽의 김ㅊㄹ신발청소대입니다. 신발의 진흙을 비벼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잡생각을 하며 현충원을 나선 기억이 있네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글 대단히 고맙습니다. 선배님, 동기분의 일은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현충원이 없는 곳에서 현충원의 글을 쓰려니 기분이 묘합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함부로 평할 수는 없지만, 그...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더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묻힐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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