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노리는 덕후의 눈빛
오우야. 어제 오늘 유튜브 뒷광고가 핫하더라? 그 있잖아. 유료 딱지 안 붙이고, 마치 제 돈으로 산 거 마냥 홍보하는, 네이버 따봉하는 그 놈이 생각나는 광고! 그러게 왜 숨겨! 돈 받고 찍으면 당당해야지! 이걸 영어로 유식하게 뭐라 불렀는데...그래, 바이럴 마케팅! 바이러스처럼 입소문 타고 퍼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 객관적 사용기를 가장한, 단점 같지도 않은 단점으로 점철된 페이크다 이 광고들아!
꼬꼬마들은 몰라도 우리네 한 물 간 세대들은 이미 많이 경험하지 않았어? 대표적으로 네이버 파워 블로~그지! 아주 협찬과 대여로 가득해. 일례로 지금 내가 쓰고 있는 한일 아기바람 선풍기, 리얼 리뷰 찾기 정말 힘들었어. 블로그란 블로그는 죄다 협찬! 이 글은 업체에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끼요옷!
제품이고 맛집이고 이제 네이버는 네버 믿지 않아. 커뮤니티 핫딜 게시판과 댓글마저 알바가 점령한 곳이 많으니, 끄응. 정말 흑우에겐 험난한 세상이지. 어쩌겠어. 인생의 좋은 경험이다 생각해야지 방법이 없습니다! ..아니! 이럴 때 일수록 더욱 냉정하고 철저하게 분석한다!
내 취미가 카메라 장비병인 건 다 알고 있지? ...그래, 이제 아무도 안사는 렌즈며 무거운 사진기에 열광하는 소수 덕후. 캬하하. 근데 오고가는 돈은 꽤 되나봐? 이쪽은 이번 사태 터지기 2년 전부터 뒷광고로 웅성 했거든. 협찬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물품대여는 대가성인가, 유료딱지 표시를 꼭 해야 하나, 그래서 뒤로 돈을 얼마나 받냐 등등.
하긴 카메라가 좀 비싸야 말이지. 협찬 안 받고 자비로 퉁친다? 건물주 아닌 이상 어려워. 게다가 이 시장이 워낙 좁다 보니 한번 찍히면 끝이야. 참 된 소리 한마디 했다간 다음부턴 물건을 안 줘. 아항? 어디 일본 기업들 아니랄까봐. 크흠. 응? ...사랑하므니다. 재팬. 캐논, 소니, 후지. 파나소닉. 망한 올림푸스마데요. 니콘은 언제 망하므니까? (찰싹!)
눈치를 안 보려야 안 볼 수가 없어. 심지어 월클 100만 카메라 유튜버조차 속 시원히 지르질 못 해. 까더라도 적당히, 돈 주신만큼 각별히. 간혹 특정 브랜드 가차 없이 까는 스트리머가 있긴 한데, 거긴 완전 한 브랜드에 충성맹세 한 거야. 죽어도 캐논빠, 못 먹어도 소니빠! 핫. 전자제품에까지 영혼을 갈아 넣어야 하다니, 정말 먹고 살기 힘들다.
이해해. 생계가 걸렸는데 어떻게 유튜버만 탓하겠어. 진짜 원인은 광고주 아닐까? 아항? 생각해 봐. 방송인도 유료딱지 걸고 하는 게 속 편하지. 그런데 왜 안 했을까? 편집자의 실수, 본인의 무신경? 워호, 그 보다 위에서 내려온 은근한 압박 때문 같은데! ..님이 직접 산 것처럼 해 주세요. 광고란 느낌 없이 해 주세요. 이렇게!
그럼에도 아쉬워. 골드버튼 받은 분들이, 생계 걱정 없는 분들까지 기업 눈치 봤단 점에서. ..후우. 이제 쯔양 먹방을 봐도 긴가민가해. 저게 진짜 맛있어서 다 먹는지, 아니면 자본주의의 맛으로 처넣는지! ..그리고 양팡은, 우리 팡이는! 아잇! 올해 마가 꼈나, 왜 이리 펑펑 터지니! ..다행인 건 지금이라도 숨기지 않고 진심으로 반성했어. 난 믿을 거야. 팡이만큼은! 부산의 자랑! 부산의 BJ 겸 유튜버! 마, 붓싼아이가! ...뭐? 김봉준? 철, 철구? ..그들은 배신했다. 부산 감전동 121-77번지를 떠난 이상 우리 식구 아이다. 끄힉!
..뭔 얘기하다 아프리카로 떠났지? ...어... 아무튼. 보여주자고! 우린 흑우가 아니다! 진정한 주인이 될 것이다! 요로코롬 뒤에서 수작질 부리는 광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는 사실을! 어떻게? ..노오력! 해서! (찰싹!) ..빛나는 덕심으로!
카메라 업계에선 사례가 있어!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예를 들어 최근에 루미나4 사태가 있었거든. 뽀샵 프로그램이야. 이걸 두고 포토샵을 대체할 수 있네,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피카소 뺨치네, 극찬이 쏟아졌지. 그 영상들엔 거짓말처럼 프로모션 코드가 박혔고! 형님 동생들 당장 루미나로 바꾸세요! 결과는요! ..응 안 속아. 이 따위 미완성 프로그램을 광고하다니, 두 번 다시 루미나르 안 쓸 거야.
소니 RX0도 전설이었어. 유튜브용 카메라라고 있는 없는 인플루언서 다 모아놓고 광고를 해댔는데, 결과는요! 손휘 강아지 아기! 그때 헛소리에 일조한 유튜버들 반성 좀 하시려나! 더 중요한 건 소니가 대차게 욕먹었다는 거야. ..그래, 사태의 원흉을 꿰뚫어 본 거지. 아, 소니가 시켜서 이랬구나. 이게 다 소니 때문이다! ..이후 소니는 180도 바뀌었어. 더 이상 관여하지 않는 걸로. 리뷰어에 전적으로 맡기는 방향으로. 오우야. 우리 소니가 달라졌어요.
자, 봤지. 이것이 덕후력! 깐깐한 소비자가 이룩할 수 있는 참된 소비지. 캬하하. 뒷광고를 근본부터 근절시킬 수 있는 방법!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요!
너, 덕후가 되라. ...이게 뭐야!
쯔양, 뒷광고 해명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659686625864368&mediaCodeNo=257&OutLnkChk=Y
양팡, 후회와 반성 :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805500111&wlog_tag3=naver
이투스 불법댓글 재판 판결 결과 : https://www.youtube.com/watch?v=548B639Kz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