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접지 않습니다. 말아버립니다.
접으라고 진짜 말아버리니! LG 이것들아! 잘 했다! (찰싹!)
그래, 이제 놔 줄 때 됐어. 조 단위 적자만 보는 사업부 따위 포기해야지. 돌이켜 보면 왜 일찍 놓아주지 않았을까 의문이야. 그깟 스마트폰이 뭐라고. 없으면 망할 것처럼 떠들었지만, 아닌 거 같은데?
IOT. 사물인터넷. 모든 가전 기기에 인터넷 네트워크가 설치되고, 그 중심은 스마트폰이 차지한다! ..는 글쎄. 여기서 질문. 자기는 스마트폰으로 TV, 냉장고, 에어컨, 전등 다 조절한다, 손? ...봐봐. 아무도 없어. 2077년쯤이면 모를까 2021을 사는 우리에겐 딴 세상 얘기야.
냉장고는 튼튼하고, 전기 덜 먹고, 냉기 짱짱하면 됐지, 그 이상 뭘 바라겠어. 스마트 냉장고라고 뭐 야밤에 문 열면 자기위로 도와줄 것도 아니잖아.(찰싹!) ..에어컨도 그래. 처음에야 호기심에 앱으로 몇 번 터치하지, 그 다음은 귀찮아서 안 써. 고대 원시 적외선 리모콘이 더 편한 것이에요.
그러므로 우리 LG는 상심할 필요 없다! 스마트폰 없어도 잘만 나갈 거다! 삼성 갤럭시가 날뛰든 말든 결국 가전은 LG! 냉장고는 디오스, 세탁기는 트롬, 에어컨은 휘센! (찰싹!) ..LG 뒷광고 아닙니다. 이렇게라도 합리화 하지 않으면 내 자신이 처량해서 그래! 폰이라곤 LG 밖에 쓰지 않았던 내 자신이! ..아참, 팬택도 썼구나. 이야, 어쩜 이렇게 망한 기업만 골라 쓰는지.
단순 빠심 때문에 LG폰을 고른 건 아냐. 내 고리타분한 기준에 걸맞은 폰이 LG밖에 없어서 그랬던 거지. 그 기준, 화면은 LCD여야 한다! 번인번인한 OLED는 추호도 쓸 생각이 없다. ..다음,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있어야 한다! 원음은 역시 유선으로 들어야 제 맛, ..이 2가지 조건만 걸어도 삼성은 모조리 나가리야.
남은 건 LG 뿐.. 사후지원을 밥 먹듯이 거르고, UI는 두 발짝 느리고, 소비자 의견 사뿐히 지르밟는 붐박스 스피커 집어넣고, 현실감각 상실한 90도 회전 윙을 내놓는 등 기행을 펼쳤지만, 어쩔 수 있나. 응원 할 수밖에. 여러분이 몰라서 그렇지 걔 중엔 보석 같은 제품도 있다?
이를테면 G PRO 2. 크흑. 7년 전 폰이건만 아직까지 말짱해. 5.9인치 대화면! .,워워, 요즘처럼 얄팍한 뻥튀기 스크린 사이즈가 아냐. 정직한 16:9 비율 5.9인치라고. 그 덩치가 180그램을 넘지 않으니, 쥑이네! ..그리고 Q92. LG에 마지막 폰이 될지도 모를 이 녀석, 꽤 괜찮다? 웬일로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했어. 45만원. ...그 돈이면 샤오미 포코를 산다고? 끄응. 인정!
아무튼. LG가 떠난 이상 내겐 국내폰 선택지가 없어. 이래나 저래나 대륙 진출할 때가 된 거야. 샤오미, 리얼미, 화웨이, 오포, 비보, 캬하하! ..사실, 삼성 LG 그렇게 깠지만, 내심 한국인의 정이 있었거든. 샤오미로 확 마음은 기울지만 끝내 구매결정은 국내 기업 골랐지. 그래서 쓰고 있는 제품, 보이십니까? LG Q70! ..이젠 됐어. 이젠 맘 놓고 포코폰 지를 거야.
혹시 몰라. LG가 마지막으로 거한 제품 내놓고 떠날지. ...너님들은 롤러블을 기대하는구나? 난 딱히 롤러블은 기대 안 해. 그저 기본에 충실한 제품 내줬으면 좋겠어. 원산지 대한민국, 스크린은 LG 순정 최고급 IPS LCD, 밀스펙 방진 방적 방수, 하이파이 쿼드덱 3.5mm 오디오 잭, 무게 170그램, 이미지 센서는 소니, 아니다, 삼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평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폰 사업은 접어도 소프트웨어 인력은 잃으면 안 된다! 우효효! (찰싹!)
미안. 희망사항에 불타서 정신을 못 차렸네. 이해해 줘. 오늘이 마지막일지 몰라. LG폰에 대해 떠들 수 있는 기회는. 핫! 그럼 오늘 쇼는 여기까지.
다들 월의 세례를 받아라! (찰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