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식단과 검찰총장
이야, 군대 휴가 복귀 격리 병사들 식단 봤어? 그게 2021년에 나올 밥이냐? 쌀밥에 깍두기가 전부라니, 맙소사. 위에서 얼마나 해먹은 거야.
그런데 말입니다.. 이 조악한 식단 사진은 어떻게 유출된 걸까? 폰으로 찍었다 하기엔 말이 안 돼. 올린이가 분명 밝혔거든. 핸드폰은 “반납”했다, ..뭐, 식사시간에만 돌려받은 것일 수도 있지. 하지만! 병사들 휴대전화는 카메라 원천 차단 된다며? 스티커로 가리고, 국방부가 개발한 보안 앱 깔고, 앙? 이거 설명이 안 되는데, 호오.
여기서부터 내적갈등 시작됐어. 군대 저질 식단을 신고한 거 까진 좋아. 하지만 그 방식은 군법과 보안통제시스템을 어겼잖아? 이거 어떻게 봐야 해? ...끄응, 혼란하다 혼란해.
고민 중 뜬금포 이성윤이 떠오르더라고. 현 서울중앙지검장이자 차기 검찰총장으로 유력한 인간 있지? 난 99.9% 총장 될 거라 확신했어. 요직 다 했지, 문통이랑 잘 맞지, 누구처럼 장모님 비리 안 나왔지, 아항? 헌데 아뿔싸, 이 분 검사로서 뼈아픈 약점이 있었네?
(김학의!) 그래, 김학의 죠스바 출국금지 수사 외압 “의혹”. 이게 어떻게 진행된 거냐면, 별장에서 돈 처먹고, 파티열고, 수간까지 저지른 김학의가 2019년 3월 22일, 비행기타고 태국으로 토끼려 했지. 이걸 놔 둘 수 없잖아! 정의의 이 모 검사가, 이성윤은 아냐, 허겁지겁 시간 끌고 급하게 출국금지 요청해, 극적으로 공항 게이트 탈출을 막았어.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 없는 사건번호 만들고, 이미 퇴근해서 자리에 없는 동부지검장님 대신해서 승인 사인을 휘갈겨 버렸어. ..참, 잘한 행동은 아니지만 이해는 간다, 그치? 이런 상황이야 영화에서 많이 봤잖아. ..저놈 막아야 합니다! (응, 서류부터 작성해.) 18분 뒤에 저 새끼 방콕으로 뜬다고요! (젊은 친구,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돼? 같은 검사 식구, 법무부차관까지 하신 분께서 피신하는데 도와드려야지,) 야! 내가 기필코 잡고 만다! 서류 위조를 해서라도 막는다! ..이런 클리세. 코호호.
이 모 검사님은 김학의 빤스런을 막았어. 박수 한번 주세요! ..그러나, 정의를 위해 허위 공문서 작성을 저지른 상황. 조사와 추궁은 피할 수 없었지. 이 때!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이성윤 당시 반부패 강력부장이 등장하니, 한 마디로, 우리 이규원 검사, 엇! 실명공개. ..김학의 머리끄덩이 놓지 않은 이규원 검사! 봐 주이소. 김학의 잡는 게 먼저 아닙니까! 우리 좋게 스무스하게 가즈아!
..라고 당시 안양지검에 “외압”을 넣었다는 거야. ..끄응. 어려워. 맘으론 충분히 이성윤 검사 응원해. 이규원 검사 아주 멋져! 그렇다고 마냥 칭송하기엔 절차적 공정성? 정당한 방법? 이 부분이 걸리고, 참.. 기존 법 테두리를 깨지 않고 과연 진일보한 정의를 이룰 수 있을까? 아잇! 갑자기 테스형 행차하셨잖아! 꺼흑! 머리가 돈다.. 너님들은 어떻게 생각해?
난, 자칭 절차적 공정 많이 따지는 사람이야.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다! 왠지 이게 결과중심주의자 보다 더 있어 보이잖아, 아항?(찰싹!) 하지만! 군대 부실식단이나, 김학의는! 이 쌍쌍바 반갈죽, 검찰의 폐단, 성폭력 비리충, 대한민국의 수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아야지! 어딜 외국으로 튀어! 당장 전자발찌 2개 채워! 아니, 거시기까지 3개! ..양보할 수 없는 정의에서만큼은 결과론자가 되겠어! (양보할 수 없는 정의가 뭔데?) 그야, 그건, 어, 나도 모르지! 그냥 삘이 오잖아! 사람으로서, 어! 이건 안 된다, 천지인 대자연의 명령!
후우. 논리적이지 못해 미안하다.. 지금 와서 얘긴데, 이성윤 지검장이 총대 매고 사표 썼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지금 말고, 지금은 늦었어! 김학의 그 새끼 잡았을 때! ..출국금지 과정에서 문서 위조 했습니다. 검사로서 씻을 수 없는 과오입니다. 그러나 제 양심이, 정의가, 고민이, 김학의를 절대 놓아 줄 수 없었습니다. 일선 검사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모두 제 책임입니다. 처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이랬으면! 어! 한 일주일 왁자지껄 하고 넘어갔겠지! 재판 가봤자 같은 법조계 인사, 더구나 천룡인 검사님 빨로 무혐의, 무기소 받았겠지! 기껏해야 사표 쓰고 제야에서 유유자적 했겠지. 그러다 바로 지금! 검찰총장 선출 때, ..이성윤이 데려와라.. 얼마나 모양 좋아! 그것은 샵 인정이고요.(소설 그만 써!) 알았어. 이 상상력 각박한 것들.(찰싹!)
아무튼. 뭔 얘기하다 여기까지 왔지?.. 아, 올바른 식단을 위해 일탈한 제군들이여. 그대들의 희생, 잊지 않겠소. 영창~(찰싹!), 군기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