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동부터 누리호까지
경축! 루리호 발사! (누리호야!) 크흠, 루리나 누리나 그게 그거 아니겠습니까? (...) 뭐, 3단 로켓 분리 이후 연소 시간이 1분가량 부족했다지만, 아무렴 어때! 실수는 성공의 어머니! 내년 5월이 본게임이라니 기대해 보자고.
여하튼. 누리호 덕에 인생에 없던 로켓 공부를 했어. (..?) 한번 로켓 관련 영상 틀지? 그 다음부턴 구글님께서 온갖 발사체 모음을 펼쳐주신다. 북한산 대륙 간 탄도 미사일까지! (...) 여러분은 북한이야말로 대한민국 우주기술 개발에 혁혁히 이바지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 (..?) 난 어제서야 알았어!
단연 그 주인공은 “대포동”. 캬하, 이름 한번 정감가면서 강력하네. (짝!) ..대포동 1호기가 예고도 없이 태평양을 향해 날아오른 지가 어언 33년 전. 북한 주장으론, 미사일 아니다, 광명성이라는 인공위성 쏘아 올린 거다, 변명했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믿지 않았지. 특히 일본은 기겁했대. 자기 머리 위로 살벌한 비행체가 지나갔으니까.
일본 못지않게 경악에 빠진 국가가 있었으니, 어딜까? (우리나라?) 정답! 대한민국! ..벌써부터 당시 청와대 시나리오 그려진다야. ..북한이 2단 액체 로켓을 쐈어? 우리는? 저 못산다는 북한놈들도 쐈는데! 왜 우리는 콩알탄으로 쎄쎄쎄나 하고 있냐! 당장 로켓사업, 진행시켜! (...) 마치 냉전시대 미국이랑 소련이 죽자 살자 달나라 보내기 경쟁한 모습을 남북한이 이어받았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미사일, 아니, 평화로운 로켓을 연구해야 할 텐데, 이게 보통 어려운 일이야. 미사일 갖고 있는 몇몇 나라들끼리 협약까지 맺어가며 기술유출을 막았대. 근데 어떻게 북한은 인터 콘티넨탈 발리스틱 미사일 기술을 손에 넣을 수 있었을까? (러시아, 중국이 도와줬겠지) 에이, 난 믿어! 한민족 과학자들께서 자체 개발했기를! 이것이 민족뽕! 응? (...) 크흠.
아무튼.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도왔다면, 미국이랑 일본은 남한을 밀어줘야 하잖아? 헌데 두 자유 민주주의 좀팽이 국가는 그러지 않았어. (짝!) 고도 제한이니, 사거리 제한이니 덕지덕지 발목 잡은 경우가 더 많았다니까. 끄응.
이렇게 열악하고 속 터질 때, 무려 북한이! 우릴 전폭적으로 도와줬어! (뭔 개소리야!) 정말이야. 북이 장거리로켓 쏠 때마다 잔해물이 동해바다 어딘가에 떨어졌거든. 이걸 놓칠 대한민국이 아니지! 우린 둘이면서 하나 아닌교! 사정없이 줍줍 했어. 특히 2012년 “은하 3호” 잔해는 상태가 좋았는데, 엔진을 제외한 1단 추진체 전체를 고스란히 가져올 수 있었대. 캬하, 북조선 동무들, 혁명적으로 고맙습네다우! (...)
그리고 여기서 시베리아 불곰국 형님들이 등장하니, 그래, 마더 러시아! 역시 곰으로 함께하는 나라다! 이념이 다르네, 공산권이네, 천만에! 돈 앞에선 다 공허한 얘기. 입금 드렸더니 와 주셨어! 러시아 로켓 과학자님들이 대한민국과 함께 하신다! (...)
물론 러시아 정부당국에선 토씨 하나 흘러나가지 않도록 감시했대. 왜,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이 될 뻔 했던 고산 씨, 훈련 교재 반출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시베리아 쇼키들이 탈락시켰잖아. 아오! (...) 후우.. 윗선은 이처럼 꽉 막혔었지만, 그러나! 엔지니어들은 달랐다!
옆에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어버버 하고 있으면 그거 안 짚어주고 넘어갈 수 있냐? 신선한 뉴비는 못 참지! 니콜라이스키 이렇게 하라 스키, 대충 아름아름 은근슬쩍 짚어줬대. 뿐인가? 나로호 발사대 여수 밤바다 바라보며, 같이 소맥 타 먹고, 등도 밀어주고, 때론 40도 보드카 기울이며, 핵심개념 나눴지 않겠어? 캬하하!
그렇게 과학1호를 시작으로, 나로호를 거쳐, 지금의 누리호에 이르렀단 말씀. 박수 한번 주세요! (...) 그나저나 우리 로켓 개발 하는 거 맞지? ICBM 만드는 거 아니지? (...) 하, 상관있나! 앞에 인공위성 달면 로켓이고, 핵탄두 달면 뉴클리어 런처 디텍트드고! 남북 사이좋게 반반씩 좋네!
다시는 한반도를 무시하지 마라. 주체의 로켓단 나가신다!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