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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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이상적인 장애인 시위 구상 (2) 2021/12/07 AM 12:00

 





이상적인 장애인 시위 구상

 

 

 

맙소사.. (..?) 내가 루리웹에 발 붙인지 6300일이 넘었다고? 이거 사람 맞냐? 정말 인생을 사이트에 갈아 넣었구나. (...) 훗, 난 루리웹을 미친 듯이 사랑했어. 얼마나 집착했으면 자대 배치되자마자 내가 제일 먼저 한 짓이 루리웹 접속이었다. 아참, 라떼는 말이야 군대에서 스마트폰 같은 신문물은 쓰지도 못 했어! 싸지방에 혈세 뜯겨가며, 선임 눈치 봐 가며, 단 1분 만에 출석도장과 유게 눈팅을 마쳤다. 흑흑.. 트라우마! (...)

 

현재, 어느새 난 동년배가 됐고, 안타깝게도 루리웹마저 어른이 된 기분이야. (..?) 뭐랄까, 예전처럼 울끈불끈한 맛이 없다 랄까? ..루리 시조새 분들은 기억하실 거야. 과거 우리가 얼마나 찐 광기였는지. 우릴 만족시킬 수 있는 건 귀귀, 침착맨으로 변해버린 이말년, 레바, 간장쇼, 그리고 딥다크한 핑크 딜도 정도였지. 인정? (짝!) ..라떼 아트 달달하다.

 

그렇다고 순한 맛 루리가 싫다는 건 아냐. 시대에 맞춰 성장하고 철드는 것이 순리! 그 대표적 예시가 바로 최근 유머게시판에서 주장이 오고갔던 장애인 시위 아닐까! ..키야, 난 상상조차 못 했어. 유게에서 현실 세상과, 양측의 입장과, 기성 언론사 후려갈길 팩트체크의 향연을 볼 줄이야!

 

발단은 12월 3일, 장애인 단체 시위로 서울 지하철 5호선이 멈춘 사건이었지.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라! 구호 아래 하필 남들 바쁜 금요일 아침 8시 출근시간에 지하철을 막아버렸으니, 그 원성이 얼마나 심했을까. 내가 피해 당사자라면 절로 욕이 나왔을 거야. ..저놈들은 항의를 할 거면 구석에서 조용히 할 것이지, 왜 남의 밥줄을 막고 난리야! 아주 그냥 히틀러 빙의해서, 우성 유전자론을 떠올리며, 왈왈왈! ..물론 제가 실제로 그럴 일은 없습니다. 전 몰락하는 부산에서, 출근 걱정 없이 살아가는 백수니까. 에헴. (...) 지방러들은 서울에 폭탄이 터지든 말든 관심이 없어요. 유남쌩? (짝!)

 

..아니나 다를까, 유게에 성토장이 올라왔더라. ..저 이기적인 장애인 단체 자식들! 사고뭉치! 동정의 여지조차 없는 것들! ..이런 글 뜨면 우린 어떻게 반응했어? 그저 뇌를 비우고, 아 그렇구나, 장애인 죠스바 새끼들, 다 함께 돌려 까기 바쁘지 않았냐? (너만 그랬겠지!) ..그렇군. 저는 그랬습니다. 성급한 일반화 죄송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몇 줄 아래 동일한 주제의 글이 또 올라왔네? 헌데 관점 전혀 다른 거 있지. 논리와 감성을 겸비하며 사건개요를 설명하는데, 와우, 그 새 내 맘을 180도 돌려버렸어. ..3줄 요약하자면, 12월 3일은 세계장애인 날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등 장애인 이동권 관련 예산을 모조리 삭감했다. 점잖게 말로 항의하니 콧방귀도 뀌지 않아서 행동으로 나섰다! ..뭐야, 시위 나설 만 했잖아! 내가 장애인이었으면 5호선이 뭐야, 전설의 서울 1호선을 마비시켰을 거야!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

 

자, 보아라. 이것이 대한민국 1타 게임 커뮤니티 루리웹이다. 우린 성장했다고! 삶의 인과를 꿰뚫어 볼 만큼! 진인환 님 부랄 벌렁거리신다! (짝!) 아무튼. 이런 입장, 저런 입장, 균형추를 올려주신 모든 유게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제 마지막 순간이 남았어. 그래서 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

 

끄응, 만감이 교차한다. 결론을 못 내리겠다! ..처음엔 당연 시위 찬성 입장이었어. 왜? 세상을 향한 외침은 때론 과격할 수 있으니까.. 지하철 승강기 설치되면 모두가 좋으니까.. 그 과정에서 서울시민들 좀 불편 겪는다 한들 나랑은 관계없으니까. (..?) 꼬우신가요? 부산으로 이사 오십시오.(짝!)

 

반면 그래도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시위를 벌이는 게 맞나, 의문이 맴돌아. 시민들의 비호감만 사는 게 아닐까? ..그리고 내 친구 녀석 경험담.. 전에 말했지? 나라 지키러 갔더니 전경으로 차출된 친구 얘기? (몰라) ..그, 얼룩소처럼 착하던 녀석이, 전경 생활 몇 달 만에 장애인 증오자가 돼버렸어.. 장애인 시위 일어날 때마다 돌에 맞고, 피곤하고, 선임들이란 것들이 길길이 패악질 벌였나 봐.. ..가슴이 아팠다. 친구 마음에 장애가 생겨서.. (...)

 

후우.. 어렵네.. 어디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면서, 의도를 관철시킬 수 있는 방법 없나? (...) ..그때 떠올랐어. 암살자의 신조가! (또 뭔 개소리 하려고!) 닥쳐! ASS ASS in CREED! 이 모든 원흉, 단 한 명만을 처단!(짝!) 아니, 협박만 한다! 가장 신사적이며 효과적인 방법 아니겠습니까! ..다음 어쌔신크리드 배경은 대한민국 서울. 주인공은 휠체어 파쿠르를 선보이며 남산을, 용산을, 종로를, 청와대를, 여의도를, 서울시청 지붕을 활보한다! 유비소프트! (그만해 미친놈아!)

 

그나저나 최종 보스는 누굴까? “오” 시장님? (짝!) ..“홍” 장관님? (쩍!) ..르퀘이스캇 인 파세.

 

 

 

 

 

 

장애인단체 시위로 열차운행 지연 | 연합뉴스 (yna.co.kr)

‘장애인 이동권’ 선전만 해도 불법?…엘리베이터 일시 폐쇄한 혜화역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hani.co.kr)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라"…시위하러 가는 길도 험난 / JTBC 뉴스룸 - YouTube

[생생발언] 홍남기 장관 집 앞에 나선 이유는 < 人터뷰 < 기사본문 - 뉴스클레임 (newscla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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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상 공감합니다.

실행이 불가능하기에 더 슬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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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려운 문제 같아요.
마음 속 로망에 그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걸겠습니다! 물리적 암살이야 물론 안될 말이지만, 정치적 암살(비리, 뇌물, 정책실패 등)을 노리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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