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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판형 순
어... 오늘은 카메라 얘기다. (야!) 워워, 어쩔 수 없다. 방금 내 장비 인생에 대단하지만 엄청난 일이 일어났단 말야. .,풀프레임 카메라, 모두 팔았다. a7s를 끝으로. (...)
정말 고민 많이 했어. a7s만큼은 소장하고 싶었거든. 소니 a7s, 독특한 매력으로 뭉친 바디지. 배터리 포함 507그램 초경량 바디, 진퉁 1200만 화소에서 뿜어내는 고감도 저 노이즈, 14년도에 출시한 카메라 주제에 무제한 동영상 촬영 기능, 등등. 내 꿈의 카메라였다..
그런데 왜 팔았냐? 하! ..a7s를 주력으로 사용하기엔 화소가 부족해. 이미 고화소뽕에 심취한 나로선 감당하기 벅찼다고. 사진 크롭을 할 수가 없습니다, 흑흑.. (...) 그리고, 이게 진짜 이유인데, 내가 보유한 렌즈들이랑 어울리지가 않아! (..?) 앞서 언급했듯 a7s 무게가 얼마? 500그램! 그런데 내가 갖고 있는 렌즈들이 하나같이 600, 800, 1KG에 달한단 말야. 바디랑 렌즈 결착이라도 시켜 놓으면 앞으로 막 고꾸라져.
더군다나 소니 1세대 바디들 그립감이 좀 안 좋아야지. 손으로 꽉 잡고 싶어도 잡히는 구석이 없어. 물론 세로그립을 달면 어느 정도 그립부가 두터워진다지만, 알잖아. 소니 1세대 세로그립은 설계부터 편의성을 져버린 디자인이란 걸. (그게 뭔데 쉽덕아!) ..VG-C1EM이 얼마나 똥인지는 올페님 블로그 리뷰를 참조하시라.
결국, 이런저런 연고로 a7s를 팔았어.. 뿐인가! a7s에 붙박이로 물렸던, 내 사랑 35mm f2.8 자이츠 또한 떠나보냈다. 끄응.. (...) 칼 자이츠 조나! 소니 네이티브 FE 렌즈 중 가장 가벼운 120그램 무게! 가장 작은 크기! 출시 10주기를 무색케 할 중앙부 해상력! 아름답다.. (...)
여기서 잠깐, 자이스 35mm랑 여타 비교되는 렌즈들이 있지? 동종 35mm 2.8렌즈들, 앙? (...) 내 감히 단언할게. 그 렌즈들은 자이스 뒤꿈치 솜털 끝에도 못 따라와!
우선 삼양 35mm 2.8. 사진 찍는 회계사님도 추천하고, 풋풋한 잇섭님도 추천했지만, 아니! 난 절대 추천 못 한다! 삼양 특유의 노란끼야 넘어간다 쳐. 그러나 AF 소음은 참을 수가 없다고! 그륵그륵! (...) 참고로 내 장비 인생 두 번째로 영입한 렌즈가 삼양 35mm 2.8이었다.
다음, 탐론 35mm 2.8. 하! 내가 DPreview를 신뢰한다지만, 탐론 35mm 리뷰만큼은 배신감이 들 정도로 엉망이었다! ..자이스에 비해 쌉니다, 해상력 좋습니다, 탐론 짱짱맨! ..그럼 뭐해! 탐론 35mm은 기본이 안 됐는데! 픽픽 빠져나가는 포커스! 삼양 뺨치게 시끄러운 소음! 푸드닥 푸드닥! 아오! (...)
내가, 내가, 이런 수모와 시행착오 끝에 자이스에 안착할 수 있었다, 그 말이야! 35mm 2.8 렌즈 중 유일한 선택지는, 오직 자이스! 오케이! (..시그마 35mm f2.0은?) 앗! ..그 녀석은 내가 안 써봐서 모르겠어. (...) 크흠... 에이, 시그마 35mm f2.0은 325그램이나 나가잖아. 팬케이크 렌즈 범주를 초과했네. 제 소관 범위가 아닙니다. (...)
아무튼. a7r2에 이어 a7s까지 작별을 고한 소감은요, 후... 괜찮아! 아직 내겐 RX10이 있으니까! 24-600! 찍지 못할 사진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가슴 한편이 아릴까.. 그야 행복은 판형 순이니까.. 비어있는 풀프레임 왕좌가 다시 회복되기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지.. 히히.. 흑흑.. (...)
후아... 당장이라도 a1을 영접하고 싶건만, 안 돼, 참아야 해. ..향후 펌웨어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살펴봐야 하고.. 더욱이 연말에 출시 될 a9m3, 이 녀석이 신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나온다? 그럼 1년 더 기다려야 해. a1m2가 나올 때까지. 낄낄낄.. 아직이야. 열매가 농후해 질 때까지, 조아리고, 조아려서.. (그만해 미친놈아!)
늘 그 자리에 눈~ 감는 날까지 나~ 영원히~ 너를 기다릴~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