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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꿀단지 개미가 아니다
그런 날이 있지. 하루 종일 속이 뜨겁고, 소리 지르고 싶고, 짜증나고! 내겐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어.. (...) 아침부터 황당한 뉴스를 봤걸랑!
초중고교에 지원하던 예산을 빼서, 대학 반도체 학과 개설에 투여하겠다니! 이게, 이게 교육이냐! 왜 아이들 교부금을 빼앗아 가냐고! 초중고 의무교육을 법으로까지 선포한 나라에서! 내가 성질이 뻗쳐서 진짜! (...)
이러고도 미래를 위한다는 거냐? 100년 대계를 준비한다는 거냐? 출산율이 높길 바라는 거냐? 어이! (...) 정말,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응원과 축복만 내려주고 싶었건만, 아니! 이따위로 하면 못 참아! 대체 대한민국을 어디로 처박으려는 거야! 아마추어 짓도 적당히 해야지! (야!)
내가 윤대통령 탓을 하는 이유가 있어. 이 모든 사태가 대통령 머릿속에서 출발했으니까! ..반도체 인재를 서둘러야 육성해야 한다. 각 대학은 반도체학과를 만들라.. 뭐, 좋아! 삼성공화국에 걸맞은 인재 양성 하라지. 그런데 그걸 왜 코 묻은 애들 돈마저 강탈하면서까지 추진 하냐 말이야! (...)
후우, 펀쿨섹.. 은 개뿔! 자유 자유 거렸던 대통령 치고 앞뒤가 안 맞잖아! 왜 대통령 한마디에 대학이 왔다 갔다 거리냐고!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만 가득해야 할 우리나라 교육이! (진정해!) 아악! (짝!)
.,그래서 의심된다는 거야. 윤 대통령은 “자유‘의 대변이라기보다, 그저 기득권, 권력층, 있는 자들의 대통령이 아닐까? (...) 반도체를 콕 집은 이유가 뭐냐? 그게 다 삼성, 하이닉스 잘 되라고 하는 소리 아니냐? (그게 어때서!) 아니, 좀, 그러니까, 마치 아이들을 꿀단지 개미처럼 만들려는 것 같잖아! 회장님께 무한 충성, 이 한 몸 바쳐 꿀물만 빨리다 죽겠습니다, 앙! (..)
물론 나도 인정해. 대한민국에는 반도체 전문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교육만큼은, 진로만큼은, 개인의 선호와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 (..) 논리가 딸리다 보니 말이 길어지는데, 그러니까, 그, 에잇! 이 문제를 감정적으로 접근해 보자!
멀리 갈 것 없이, 자긴 진짜 배우고 싶었던 학과에 진학했다, 손? (...) 사회적 평판이니, 먹고 사는 문제니, 수능 등급이니, 선생님과 가족의 바람이니, 그런 거 다 떠나서 오직 스스로 갈망하던 학문을 배우시는 분, 앙? (...) 몇 없을걸.. 나도 그래.. 그저 점수에 맞춰서, 선생님 지도에 따라서, 장례 기대되는 연봉 수준에 견줘서 학과를 선택했어..
남이 정해준 진로지만 후회까진 남지 않아. 그 나름대로 의미 있었거든. 재미있기도 했고.. 다만, 뭐랄까, 아쉬운 거야. 내 인생을 온전히 책임지지 못했다는 서운함이랄까. 더 격정적으로 몰입하지 못한 안타까움이랄까. ..다들 느낌 오죠? 더 이상 설명 필요 없죠? (...) 그래서! 안 그래도 타의가 지배하는 대한민국 교육에, 이제는 국가주도 반도체 학과마저 들어온다는 사실이 아니꼽다는 거지. 인정! (...)
이쯤에서 내 감히 윤 대통령께 직언 올리겠어. 개별학과에 집중하기보다 큰 틀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배울 수 있고, 각자마다 찬란한 빛을 낼 수 있고, 이왕이면 그 과정이 무상이면 더 좋고, 대한민국도 북유럽 뺨치는 교육 시행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
그래야 허준이 수학자님 같은 분들이 우리나라에 더 등장하실테니까. 수학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 박수 한번 주세요! (..) 안 그래도 대통령께서 허준이 교수님께 축전까지 보냈더만. ..그런데 추진하시는 정책은 왜 그 모양 그 꼴이래요? 알다가도 모르겠(짝!). 크흠..
좋아! 빠르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