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6700 단점만 털어보기
긴급편성. 어제 막 등장한 소니 a6700! ...이 카메라에 대해 내 생각을 털어놓겠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쉽다! ...그럼 내가 왜 a6700에 만족을 못 했는지, 지금부터 비난적인 관점에서 털어보실까.
첫째, 비싸다! 1398달러! ...과거 1달러 1000원인 시절을 생각하면 꽤나 괜찮은 가격이지만, 현시대의 환율은 1300원이니까. 변환하면 근 180만원이거든? 여기에 부가세 10% 붙으면 198만원이거든? 하아... 크롭 바디가 200만원 가까이 한다라... 내 차마 용납이 안 돼.
둘째, 2600만 화소로는 부족하다! ...요즘 4천만, 5천만, 6천만 화소 카메라가 등장하는 마당에, 2천만 대 화소는 부족하지 않니? 내가 고화소 마니아라서 이렇게 생각하나? (...) 난 적어도 3천만 이상 화소를 기대했어. 왜냐하면 a7r5를 크롭 모드로 쓰면 딱 2600만 화소거든? a6700이랑 같아. 이럼 a6700 살 이유가 없잖아? 화소만 따지면 말야.
셋째, 플래시 싱크 속도가 1/160초다. ... 보통 플래시 싱크 속도는 1/200초이지 않니? 소니 a1은 1/400초고, 후지 X-H2S는 1/250초고, 헌데 a6700의 플래시 싱크 속도는 1/160초라... 순간광 애용 하시는 분들에겐 치명적이겠어.
넷째, 1/8000 셔터스피드에서는 전자식 셔터만 작동한다. ...기계식 셔터는 1/4000까지만 작동해. 뭐, 소니가 전자식 셔터로나마 1/8000을 넣어준 건 기특하다만, 전자식 셔터를 믿고 쓸 수 있냐 말이지. 일단 전자식 셔터에서는 플리커 방지 촬영이 안 돼.
다섯째, 마이크로 HDMI 포트다.
아무리 카메라 크기를 줄이기 위한 방책이라 할지라도, 마이크로 HDMI는 너무했어. 걸핏하면 부러지고, 고장 나고, 케이블 따지고, 아오! 내가 카메라 설계자였으면 차라리 헤드폰 단자를 빼고, 그 자리에 일반 HDMI를 넣겠다야.
여섯째, 포커스 영역 위치 조절 조이스틱이 없다!
위가 소니 a7r5. 아래가 a6700. 주황색 마크 안에 버튼! 포커스 영역 위치 조절 조이스틱! 이건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사진과 영상에서 초점이 얼마나 중요한데! 초점영역을 “와이드”로만 놓고 쓸 거 아니잖아? 자기가 원하는 단일 지점에 위치시켜야 할 때가 있잖아?
물론 조이스틱이 없더라도 포커스 위치를 조절할 수 있긴 해. 근데 정말 귀찮아. 설정에서 AF 영역 누르고, 동그라미 뚝뚝 눌러가며 이동시키고, 찍고 나서는 영역 원위치도 안 되고, 어후.... 아니면 LCD화면 터치로 영역을 이동시켜야 하는데, 워워, 카메라 LCD터치감이 여러분 스마트폰 터치마냥 빠릿하고 자연스럽다고 예상하면 오산이야. 소니 카메라에서 터치는 뭐랄까... 불쾌해. 진짜야. 이 단어로밖에 설명이 안 돼. 불편! 불쾌!
일곱째, 통짜 마그네슘 껍데기가 아니다.
소니 이놈들은 뒤판에 마그네슘 쓰면 회사 망할 병에라도 걸렸나. 왜 이렇게 뒤판을 플라스틱으로 채울까? a6700이면 그래도 크롭 바디에서 기함급이잖아? 설마 플래그십은 따로 나오는 거야? ...전작 a6600은 풀 마그네슘 껍데기로 만들었으면서, 참. 이래놓고 발열 문제 터지기만 해 봐. 콱!
여덟째, 소니 크롭 렌즈군이 부실하다. ...일단 a6700 렌즈킷 상품부터 따져보자고. PZ 16-50 F3.5-5.6. 이 녀석은 2012년에 나왔어. 10년이 넘은 렌즈를 그대로 내놓다니, 양심이 없잖아. 개선품을 내놨어야지! ...그렇다고 18-135 F3.5-5.6을 고르기엔, 쓰읍. 분명 만능 화각에, 325그램 가벼운 무게에, 좋다만, 근데 18135로 소위 있어 보이는 사진을 찍기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니까...
최근에 와서 소니가 크롭 렌즈에 찔끔 신경을 쓰는 것 같다만, 죄다 광각에 몰려있어. 2020년 이후 나온 렌즈라면 11mm F1.8, PZ 10-20 F4, 15mm F1.4. 얘들은 최신이라고 가격이 80만원이 넘더라고. 이럴 거면 차라리 풀프레임 렌즈를 다는 게 낫겠다야. 근데 덩치 크고 육중한 풀프레임 렌즈 쓰려고 크롭 바디 산 거 아니잖아?
이상. 소니 a6700 단점만 살펴봤어. 장점일랑 다른 리뷰 찾아보시라. 여하튼 내가 a6700을 한 줄 평하자면, 어중간한 카메라! ...그럴 게, 영상이 주력이면 소니 FX30을 사고 말지. 사진이 주력이면 풀프레임을 사고 말지. APS-C에서 끝장을 보려면 후지필름 X-H2s를 사고 말지.
X-H2s는 신품이 300만원에 달해. 그러나 얘는 적층형 센서라고. 일반 센서인 a6700과는 찍을 수 있는 차원이 다르다고. ...X-H2s는 적층형 센서 카메라이기에 무지막지한 고속 연사, 연사 시에도 놓치지 않는 AF, 블랙아웃 프리, 1/32000에 달하는 셔터스피드, 진정한 무음 촬영이 가능하니까. ...심지어 후지 쪽 렌즈가 더 다양해. 200mm F2 대포까지 존재한다고.
그래서 a6700보다 100만원이나 더 비싼 X-H2s를 강요하냐 물으신다면, 글쎄다. 조류나 운동경기 찍으려는 분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아. 내 추천은 단연 X-H2s다! 100만원 투척해야 한다! 빨리 움직이는 거 찍으려면 적층형 가야죠! ...그러나 일상을 담고, 정적인 분위기를 담으려면 a6700도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해. 단, 200이면 난 풀프레임으로 갈 거야. (...)
오늘의 결론, a6700? 아직이다 소니! 적층형 APS-C 센서 카메라를 내놓아라! X-H2s 최고에요!
ILCE-6700가지 사양 | 카메라 | Sony Korea
소니 a6700! 리틀 a7R5이라고 부르겠습니다 | SONY a6700, ECM-M1 - YouTube (카설남)
Sony A6700 REVIEW for PHOTOGRAPHY vs A6600 vs X-T5 vs R7 - YouTube (Gordon Laing)
Sony a6700 Review: A Return to APS-C With a BANG! - YouTube (PetaPixel)
Sony a6700 Review: The New Value Champion! - YouTube (Undone)
X-H2S - 후지필름 (fujifilm-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