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가 제법 두텁습니다. 소니 렌즈에 들어있는 파우치보다 더 두터운 느낌을 줬습니다.
플래시 다리도 같이 수납할 수 있는데요, 플래시와 플래시다리를 동시에 집어넣으니 공간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플래시를 파우치에서 넣고 뺄때 거슬렸습니다.
파우치에 가방끈 걸이나 벨트걸이가 없습니다. 아쉬웠어요.
대신 로우프로 렌즈익스체인지 100AW에 플래시가 고개를 90도 접은 상태에서 알맞게 들어갑니다.
각도 표시. 그런데 막상 각도표시줄을 보며 각도를 조절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구간 별로 뚝뚝뚝 걸립니다. 제법 힘이 걸려요. (슈에 상처가 날까 걱정이 될 정도임)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어요. 고독스 V1은 걸림이 없다고 합니다.
F60RM2만의 강점. 퀵 쉬프트 바운스. 카메라에 부착한 상태에서, 다른 플래시에 비해 빛의 방향을 더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바운스를 친다면 다른 플래시와 차별점이 없군요.
전지 투입구. -++- 형식이라 자칫 극성을 잘못 넣을 수도 있겠어요. 다행히 그림표시가 되어 있어서 사고를 예방합니다. 그럼에도 깜깜한 밤에 전지 갈다가 언젠가 실수할 것 같습니다.
무게를 줄이고, 일정한 전압을 뽑을 셈으로 리튬이온 AA 충전지도 생각해 봤는데요, 설명서에 쓰지 말라고 나옵니다. 최대 성능이 안 나온다고 합니다.
리튬이온 AA는 방출전류가 2A, 특정제품이 3A 제한이 걸린 터라, 순간적으로 끌어올 수 있는 전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안전때문에 막아둔 것 같음) 반면 흔히 사용하는 니켈수소 충전지 (에네루프, 후지쯔)는 5A가 넘는 전류도 뿜어낼 수 있어서 플래시 재발광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락장치. 락이 조금만 걸려 있어도 플래시가 카메라에서 안 떨어졌습니다. 왼쪽으로 완전히 돌려야 분리 가능. 매우 부드럽게 분리 됩니다.
잠글 때는 딸각 소리가 나기 때문에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단단히 물었습니다.
주변에 검은 고무는 방수, 방진을 위한 실링입니다. 곳곳에 방수방진 처리를 해놨던데, 차마 비오는 날에 플래시를 쓸 자신이 없어요.
알리에서 스킨을 팝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킨을 좋아하지 않는데요, 그러나 플래시만큼은 스킨이 유용할 것 같아요.
플라스틱에 상처가 정말 잘 납니다. (보들한 플라스틱! 느낌 오시죠) 가방에 넣고 출사 한번 다녀왔더니 벌써 긁힌 자국이 여러군데 났어요. 게다가 플래시는 카메라 위에 위치한 터라 이동 중에 어디 부딛히기 정말 쉽더군요. ...전 이미 긁혀서 그러려니 합니다. 허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꼭 스킨을 붙였을 겁니다. 꺼흑.
소니 플래시의 특권. 카메라에서 플래시 설정을 할 수 있어요.
카메라를 끄면 자동으로 플래시가 꺼집니다! 카메라를 켜면 자동으로 켜지고요. 이 부분도 매우 편했어요.
동조속도 또한 연동됩니다.
고속동조를 켜지 않으면 셔터스피드가 자동으로 카메라 최대 동조속도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화면처럼 동조속도 한계에 왔다고 표시를 해 줘요.
제가 플래시를 진지하게 사용해 본 것은 F60RM2가 처음이라, 이 기능이 다른 회사 플래시에서도 지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은근 도움이 많이 되고, 편했어요.
a1의 동조속도는 최대 1/400입니다. (M, S모드에서만 사용 가능, A모드에서는 1/320까지만 지원) 이 1/400초 동조속도를 과연 모든 플래시가 지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소니 플래시만 지원하는 것인지, 이것 또한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소니 플래시라 하더라도 HVL-F28RM은 제품페이지에 1/400을 지원한다는 글이 없습니다. 46RM, 60RM2만 있습니다. 만약 46RM, 60RM2만이 1/400초를 지원한다면, a1 유저분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소니 플래시를 구매하는 것이 속편할까요? ....아니면 차라리 대광량 플래시를 고속동조로 사용하는 방법이 더 경제적일 것 같기도 합니다.
*HVL-F28RM은 세로촬영시 천장 바운스를 칠 수 없습니다! 목이 돌아가지 않아요.
TTL은 꽤나 정확한 것 같습니다. 직광으로 맘 놓고 찍어봤는데 대부분 노출이 잘 맞더라구요. TTL을 누가 쓰냐! ...하지만, 세팅할 시간이 없을 때는 TTL이 최고 아니겠습니까! 또한 저는 초보라 TTL 놓고 광량조절 뚝뚝 하는 편이 편하더라구요.
F60RM2를 구매하기까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 비싼 돈 주며 과연 플래시를 사야 하는가? 하필 가성비 꽝인 소니 플래시를 사야 하는가? 동조기조차 구하기 어려운 소니 플래시 시스템에 정착해야 하는가? 왜 고독스를 두고 소니 플래시를 바라는가? 플래시 살 비용으로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지 않는가? 등등...
플래시를 사기로 마음 먹은 후에도 고민을 계속 했습니다. 이성은 고독스를 외쳤지만, 결국 감정대로 소니 플래시를 질렀습니다. 다행히 구매하고 나서 후회가 밀려오거나, 가슴이 아리거나 하지 않는 걸 봐서 그래도 최대한 플래시를 사용한다면야 부끄럽지 않은 지름이 되겠어요.
혹시 저와 같은 고민 중이시라면, 저는... 소니 플래시 추천드립니다. 저는 플래시를 잘 모르고, 이전에 고독스 TT350을 사용해 본 적이 전부에요.
고독스에 비해 너무 비싸고, 60RM2 살바에 고독스 V1 2대를 사고, SMDV B240을 사고, ....그렇지만 소니 플래시가 보여주는 호환성, 신뢰성, 편의성이 체감될 정도였어요. 저 같은 초보에게도요. ...그러니 한 방에 갑시다! 소니 카메라에는 소니 플래시 아니겠습니까! ...라고 저와 같은 동지를 늘리기 위해 유혹합니다.
아무튼. 만족합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