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에서 코카콜라로 갈아탄 이유
설 연휴 일요일은 애달프구나. 왠지 하루 손해 보는 기분이야. 그럼에도 다들 평온한 일요일 저녁 보내고 계신가!
오늘 주제는 바로, 새벽에 쏟아내는 소변의 쾌감! ...요즘 들어 새벽에 쉬가 마려워서 깨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 내가 늙어서 그런가? 아니면 자기 전에 펩시 제로를 세 모금 마셔서 그런 걸까? 난 펩시제로 탓이라 믿고 있어.
그렇다면 펩시제로를 끊고 맹물을 마시면 될 터. 그런데 막상 냉장고에서 맹물보다는 제로음료를 찾게 되는 건 누구나 공감할 걸? 이 자리에도 물 대신 제로로 수분 섭취하는 분 계시죠? ...게다가 새벽소변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 마치 절정의 사정을 이루는 듯한 쾌감이 몰려온다니까. 진짭니다. (...)
...는, 농담! 오늘부터 밤에 제로음료를 마시지 않기로 마음먹었어. 그래서 낮에 제로펩시를 모조리 다 마셔버렸지. 캬하하! ...그나저나 펩시 제로에 이뇨작용을 일으킬만한 성분을 알아봤더니, 인터넷 집단지성 왈, ‘카페인’이 원인이다! 카페인을 섭취하면 각성효과와 동시에 신장 기능을 자극하고, 그에 따라 소변이 금방 마렵게 된다더군.
실제로 제로펩시 500ml에는 6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대. 같은 용량 기준 아메리카노는 250mg, 콜드브루는 424mg 카페인이 들어있다 하고. 그야 커피에 비해서는 제로펩시가 저 카페인 음료이다만, 그러나 생각 없이 벌컥벌컥 마셨다간 밤에 잠 못 자겠다야.
이래놓고 보니 제로펩시는 숙면의 적이구나. 각성효과로 침대에서 서너 시간 멀뚱멀뚱 유튜브 감상하게 해, 막상 잠들어서는 얼마 안 되어 이뇨작용으로 깨게 해. 거참.. ...나 결심했어! 오늘부로 단잠을 자기 위해서 제로펩시를 밤에 마시지 않겠소!
뭐, 나는 제로음료만 조심하면 돼. 난 커피를 좋아하지 않거든. 에너지 드링크 또한 먹지 않거든. 나는 내 신체를 강제 각성시켜가며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없거든. 그래, 내가 바로 백수의 왕이다! 부러운가? 제발 부럽다고 말해줘. (...)
오늘부터 제로음료를 멀리하기로 다짐한 본인이지만, 그래도 야밤에 괜히 달달한 음료가 당길 때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인데...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유자차’, 유자차에는 카페인이 없대. 그런데 유자차는 통풍발작을 걱정해야 할 만큼 설탕이 들어있어서 걱정이야.
유자차, 설탕이 가득한 성배를 마셔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무렵, 한 줄이 희망이 내려왔다! 바로 이거!
무설탕, 무 카페인, 코카콜라! 이제 막 예약을 받고 있었어! 내 아무리 펩시를 선호하는 인간이다만, 이러면 사정이 다르지. 내 오늘부터 코카콜라로 갈아탄다. 코카콜라 제로 제로로!
자, 건강을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나와 함께 코카콜라 제로제로에 동참하자. ...아참, 그대는 그럴 수가 없구나. 아메리카노와 핫식스로 대뇌를 갈아 넣어야 할 인생이구나! 푸하하! (짝!) ...부러워서 그러는 겁니다... 백수생활도 적당히 해야 재밌어. 흑흑...
이상! 내일은 대체 공휴일! 남은 설 연휴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카페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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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신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