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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모니터에서 마치 오래된 형광등에서 나는 듯한 '웅웅'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소리가 그리 크지 않으나 귀와 머리를 울리는 듯한 소리라 신경이 계속 쓰였습니다. 제조처에 문의하니 접지가 안 되어 있으면 그런 소리가 날지도 모른다라는 답변을 듣고 접지를 해 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접지시설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접지시설이 되어 있지 않는 집에서 접지효과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인터넷에서 찾아봤고, 전자파차단 멀티탭을 사용하면 된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일반 멀티탭에 비해 전자파차단 멀티탭은 가격이 비쌌습니다.(특히 오디오판매점에서 파는 것들은 상상을 초월했음) 인터넷 쇼핑에서 적당한 물건을 찾아, 전자파도 차단하고 소음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자 잽싸게 구입을 했습니다.
전자파차단 외에도 각종 기능 포함.
올록보록한 점이 특이합니다. 제품광고 사진에는 흰색과 보라색의 조합이었는데, 직접 제품을 받아보니 흰색과 베이지색의 조합이었습니다. 제가 보라색을 좋아해서 딱히 싫지는 않았으나, 베이지색이 더 문안하고 편안해서 좋았습니다.
제품이 흰색이라 그런지 모서리 부분 등에 다른 색깔의 패인트가 묻어있었습니다. 손톱으로 긁어내니 깨끗해졌습니다.
뒷면에는 걸 수 있도록 홈이 2개 파여 있었습니다.
플러그를 꼽을 때 주의사항. 일반적인 코드 꼽듯이 하는 것이 아닌, 한번 구멍에 찔러서 자리를 잡은 후, 60도로 꺾어서, 다시 한번 푹 완전히 꼽는 형식이었습니다. 단단하게 꼽히는 것 같아 마음에 듭니다. 뺄때는 역순으로 하거나, 일반 코드 뽑듯이 바로 빼도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전선 정보. 선이 유들유들하고 부드러운 것이 고급스러웠습니다. 선에 각종 정보가 찍혀 있는데, 제가 보는 방법을 몰라 해석을 할 수 없었습니다. 불연성재질이라 합니다.
밑에 달려 있는 알 수 없는 버튼. 다른 멀티탭에도 이 버튼이 있는 것이 있던데, 아직 정확한 용도를 모릅니다. 위험할 때 순간적으로 전기를 끊는 버튼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전자파차단 여부를 직접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멀티탭을 코드에 연결한 후, 가장 위의 쇠뭉치버튼에 손가락을 대고 확인램프에 불이 들어오지 않도록 스위치를 조절해주면 됩니다. 스위치 위치는 4개로 구분되던데, 저의 경우엔 제일 아래에서 한번 올린 곳에서 불빛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신기했습니다.
코드마다 각각 버튼이 있습니다. 이렇게 된 것도 장점이 있겠으나, 저는 발가락 동작 하나로 전체를 켜고 끌 수 있는 버튼 1개짜리를 더 선호합니다;
발밑에 두고 쓰는 것이라, 혹시나 잘못해서 컴퓨터를 쓰다가 본체전원 버튼을 건드려 꺼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버튼 강도를 확인해보니 꽤 단단해서 무의식적으로 툭툭 치는 정도로는 버튼이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본체전원 버튼은 유리 테이프 같은 것으로 고정시켜 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진상에 양쪽 좌우에 코드는 굵직한 것이 접지가 되는 코드이고, 중간에 케이블회사에서 준 모뎀용 코드는 얇짝한 코드로 접지기능이 없는 코드였습니다.
이 제품을 구입한 목적은 LCD에서 나는 웅웅거리는 소리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해서 산 것이므로 기대를 안고 LCD를 켜봤습니다. 그런데 웅웅 소리가 그대로 납니다; 접지 문제가 아니라 인버터라 불리는 LCD 부품에 뭔가 이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딱히 실망스럽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접지 안 되는 집에서 그래도 접지효과를 낼 수 있고, 전자파도 어느정도 차단한다고 하니 잘 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