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류호정 대리게임 한 건 알았지만 정의당 지지자가 아니니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심상정 대표의 해명을 보게 되어서 몇몇 유투브를 찾아 보니 류호정의 대리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한가지 공통점이 느껴졌다.
대리게임을 통해 이익을 챙겼느냐 안챙겼느냐?
정의당은 이익이 없었으니 그냥 젊은 날의 실수라 봐달라고 하고, 다른 쪽은 이익이 있었다고 하고....
요런 관점으로 보면 왜 대리게임이 큰 문제가 되는지 이해를 못할 수 밖에 없다.
그냥 게이머들이 문제라고 하네? 어 이거 문제인가 보다. 하고 달려든 것 같다.
그런데 대리게임을 문제 삼는 것은 애초에 게이머들이 어떤 금전적인 손해를 보기 때문이 아니다.
대리게임을 문제 삼는 것은 공정치 못한 행동에서 오는 감정적인 손해 때문이다.
시골 나무 그늘 아래서 두 아저씨가 장기를 둔다고 생각해 보자.
둘은 실력이 비등비등한데, 한 쪽아저씨 옆에 고수 한 명이 앉아서 끊임없이 훈수를 두고 있다.
졸라 열받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어느 선을 지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 자식이 하나하나 다 훈수대로 두네.
깨지고 열받아서, 야 너무 훈수두는거 아냐? 라고 보챘더니
야야, 친구들 끼리 노는거에 머 그리 심각해... 라는 식으로 넘어간다.
이 상황이 얼마나 열받는지 아는 사람은 알거다. 그래도 따지면 째째해질거 같아서 넘어갔는데
어느 날, 시장에 가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된다.
저 놈이, 시장에서 나는 상대가 안되는 놈 쯤으로 취급하고 있더라는 거다.
시장 모든 사람이 그 친구는 고수고, 나는 그냥 저놈한테 발린 놈이 되어 있더라는 거다.
어디가서 호소하고 싶은데, 호소할 수도 없다... 이 억울함~
시골 장기도 이럴진데, 그게 세계구급 게임인 롤이라면?
이익이 들어가야만 공정이 아니다. 라는 것을
비상식적인 게임업계의 관행을 허물고 IT노동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하는 정의당이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
비상식적인 게임업계의 관행을 허물려면, 게임업계나 게이머들이 어떤 것들을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먼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