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동생과 같이 지하철을 타고 출근중이었습니다.
서면역에서 환승하는데,군데군데 자리가 비어 있더군요.
마침 두 명 정도가 앉을 자리가 보여 동생이 먼저 앉고, 제가 앉으려는 찰나..
귀신같은 몸놀림으로 바디체크를 걸며 들어온 아주머니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뭐 그거야 흔히 있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그 아주머니에게도 한 대학생쯤 되어보이는 딸이 일행으로 있었는데요.
아주머니랑 동생 사이에, 사람이 앉을 수는 없지만 틈은 조금 있는.. 그런 정도 아시죠?
그 정도의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주머니가 동생을 툭툭 치더니,
"우리 딸 앉아야 되니까 옆으로 좀 떙겨주세요."
...그냥 내 딸은 소중하니까 남자새끼는 꺼지라는 소리죠 이건.
옆에 서 있던 저도 실소를 터뜨리고, 동생도 말 섞기 싫어 아침부터 재수없다고 욕은 하면서도 그냥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뭐 주고 뭐 주는 것도 아니고, 이상한 사람 본다는 듯이
"아니 왜 일어나요 조금만 옆으로 가면 되는데. 어휴 참..."
하면서도 딸과 함께 환히 웃으며 같이 앉더군요.
그러고도 한 30분은 간거 같은데....
앉자마자 둘이 무표정하게 묵묵히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다 내리더군요.
그럴거면 뭐하러 같이 앉은겨 이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