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사실 지스타 다녀온 다음날에 쓰려고 했었는데...
그 때 갑자기 외출할 일이 생기는 바람에 어영부영 해서 지금까지 와버렸습니다.
그래도 해 본 소감을 마이피에나마 남겨두려고 했던지라...
이미 많이 늦었고 특별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몇 줄만이라도 적어 봅니다.
우선, 점심을 먹은 후 동생이랑 바로 오큘러스 부스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1시쯤이었나... 세미나실 앞 의자에서 간단히 빵을 먹고 부스로 향했는데...
이미 적지 않은 분들이 줄을 서 있더군요.
갔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큘러스 부스가 규모는 작아도 사람들은 꽤 많았습니다.
특히 그 앞 좁은 공간에 꼬불꼬불 몇 번을 겹쳐서 줄을 서야 했던지라...
아마 기다린 시간은 한시간은 족히 됐지 싶네요.
제법 긴 시간을 기다려서, 드디어 시연을 하게 됐는데...
시연코너는 총 세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메카닉 FPS형식의 게임이었고..(제목은 잘 듣지 못했습니다.)
두번째는 유명한 유로트럭2.
세번째는 나름 야심차게 준비하신 듯한, 유니티 엔진으로 만든 호러게임.
메카닉 게임은, 공중으로 날아다니면서 경치만 구경했는데요.
별로 특별난 느낌은 없었습니다.
유로트럭2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시야를 돌리면서 하니, 정말 운전을 하는 기분도 들더군요.
다만 컨트롤러가... 조금 장난감 같은 무선 휠이라.. Wii의 마리오카트용 휠 같이 그런...
정식 휠을 이용해서 플레이하면, 한 층 현장감(?)이 살 것 같았습니다.
세번째가 호러게임이었는데...
안내하는 직원분이, 참가자마다 "깜짝 놀랄 수 있는데 괜찮겠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그런지 1번 메카물, 2번 유로트럭은,
실제 시연자가 보고 있는 화면이 시연자 머리 위의 모니터에 그대로 떠 있었는데..
3번 호러게임만은 그냥 데모영상이 모니터에 떠 있을 뿐, 시연자가 보는 화면은 안보였습니다.
제가 줄을 서 있는 중에, 제 코앞에서 어떤 남자분이 그 호러게임 시연을 하셨는데요.
대부분의 시연자처럼, 그 분도 직원들의 권유에 따라 서서 플레이를 했는데...
정말로 몸을 움찔, 하면서 큰 소리로 "으아아!!!"하고 비명을 지르시더군요...;;;;;;;;;
아마 바로 앞에 줄을 섰던 제가 더 놀랐을겁니다.
해서 저도 무척 긴장하면서 호러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사실 호러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ㅠ.ㅠ)
게임은 무척 짧고, 일자식으로 단순하게 실내를 조금 이동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어두운 저택 안에서, 군데군데 놓인 촛불을 이정표삼아.. 한 1, 2분 정도? 이동하는게 전부...
다만 거의 다 끝나가는 부분에서, 좀비같기도 하고 귀신같기도 한 여자가 나타나 괴성을 지르며 나를 할퀴려하는 동작을 취하면 시연이 끝....
생각보다 무척 짧아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호러게임을 오큘러스로 플레이하는 것은, 꽤 실감나는 방법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셋 중에선 유로트럭이 가장 인상 깊었고요.
또 직원 중 한 분이 각종 루머에 대해 해명을 하기도 하셨는데요.
우선 가격은 30만원 정도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거라고 합니다.
나중에 여러 버전 제품이 다양화되면 가격이 더 비싼게 나올 수도 있겠으나, 보급을 1차 목표로 하는 만큼 그 이상 비싸게 낼 생각은 없다더군요.
오큘러스용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게임도, 변환하는 것은 무척 쉬우며...
특히 유로트럭 같은 경우엔 하루만에 바로 적용된 버전을 전달 받았다고 합니다.
유니티 엔진으로 만든 경우엔 간단한 코드 작업 정도만 거치면 즉시 변환이 가능하다더군요.
인터넷상에 뭐 100만원 할거라는 이야기 등이 있지만 전혀 사실무근이라 강조했습니다.
다만 해상도가 반토막이 난다는 점은 단점으로 인정하더군요.
오래 기다린 끝에 시연을 해봤는데..
제 개인적인 소감은 가격만 합리적이라면 꽤 구매의사가 생기는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게임에 따라서 그 활용도나 가치는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하지만요.
다만 소니의 헤드마운트 제품에서도 느꼈는데... 안경을 쓴 사람에게는 조금 불편함이 생길 듯 합니다.
시연용으로 준비된 것을 급하게 써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헤드마운트 부분이 안경과 부딪히는 느낌이 계속 듭니다.
게다가 안경 때문인지, 눈 아래쪽이 완전히 가려지지 않아서.. 빛이 새는 느낌도 있었고요.
제 동생도 안경을 쓰는데, 그 부분에서는 똑같은 아쉬움을 느꼈더군요.
물론 가정에서, 각자에 맞게 끈 길이나 위치를 조정하면 해결되는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두서는 없지만 그냥 막 생각나는 대로 소감을 적어 봤습니다.
역시 별로 특별난 내용은 없네요.
그래도 이렇게 그냥은 체홈해보기 힘든, 제품 시연에 참가해보니 이런 맛에 온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