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으로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다 어버이날을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어머님은 캐쉬만능주의자 이시라 용돈조금 드렸더니 완전 해피엔딩이라 괜찮았는데..
아버지는 딱히 금전적 욕심이 없으신 분이셔서 괜찮다고 하시며 괘의치 않아 하십니다.
가족들에게 살짝 염탐 오더를 넣고 요며칠 아버지 속셈(?)을 떠달라고 한결과..
아버지가 요즘 필요로 하시는걸 알아냈습니다.
아버지가 젊으실적 운동권에서 활동하시다 최루탄에 한쪽눈이 안보이시는데
그 한쪽눈으로 지금까지 꾸준히즐기시는 취미가 카메라 입니다.
카메라는 뷰파인더를 볼때 누구나 한쪽눈으로 봐야 하는거라
당신이 남들못지 않게 할수 있다고 자부할수 있는거라 평소에 말하시는데요
실제로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장도 역임하셨고요 초창기 멤버라고 하신걸 들었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 사진좀 찍는다는 사람들에게
사협 초창기 멤버라고 하면 놀란다고 자랑스럽게 말하시던게 기억이 납니다.
이런 아버지가 요즘 필요로 하시는게 미러리스입니다.
사실 아버지가 세대가 좀 오래되서 그런지 넘어가는게 꽤 늦으신데
캐논이 대세가 되고 나서도 계속 구닥다리 코닥을 쓰시다 결국 캐논,니콘으로 넘어가셨고
남들 다 DSLR쓰실때도 한참이나 더 필름을 사용하시다가 동네 사진관이 다 없어지니까
그제서야 결국 DSLR로 넘아가셨습니다.
그래서 미러리스도 이번에 넘어가시려고 하는거 같습니다.
뭐 이렇다고 해도 요란한거는 필요 하신거 같지 않으십니다.
제가 꼬꼬마일때만 해도 아버지 팔길이 만한 렌즈에 카메라만 수십대 여서
허구헌날 어머님과 싸우셨는데
나이도 칠순이고 하시니까 이거저거 줄이시고 간간히 취미삼에 하시는정도입니다.
그말듣고 어제 몰래 살펴봤더니 소니바디 하나 캐논바디 하나 렌즈는 한 두세개 있었네요
서론이 길었는데 일단 총알은 200만원입니다.
그 이상 쓸수도 있는데 카메라는 저보다 아버지가 귀신이라 딱 보고 아시기 때문에
너무 고가 사드리면 안받으실거 같아서 가족들끼리 상의한 결과가 딱 저정도인거 같습니다.
200만원선이면 아버지가 살짝 부담스러워하시면서 그래도 기분좋게 받으실거 같은 금액?
사실 아버지 빼고 저희가족 모두는 카메라를 정말 끔찍히도 싫어합니다.
자식들이랑 한참 놀아주면서 정서를 잡아줘야 할때
아버지는 토일요일이면 무조건 사진찍으러 밖으로 나가셨으니까요
평일은 일하느라늦게 오시고 토요일에는 새벽같이 나가셨다
일요일은 커녕 월요일 새벽에 들어오시고 또 어떤날은 그냥 월요일 아침까지 사진찍다가
그대로 출근하시곤 하셨으니까요
그래도 뭐 지금에와서 보면 아버지가 칠순인 연세에도 저렇게 정력적으로 활동하시는게
사진때문이긴 하니까 애증이네요
아버지 주종목은 풍경입니다.
아버지 왈 '인물은 배신해도 풍경은 배신을 안한다'
전국 방방곡곡, 전세계 경치좋은곳 안다녀보신데가 없습니다.
이런 쓰임세로 사용할만한 미러리스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일단 렌즈포함 200만원 될거라고 생각하고, 렌즈는 환산화각 24mm-70mm 정도 되는 F2.8 고정 줌렌즈, 바디는 적당한거 하시고 여분의 배터리 1,2개 정도 추가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저는 올림푸스를 쓰는중인데, 아무래도 고감도 노이즈 촬영시 좀 문제가 되서 추천이 그렇네요... 만약 올림푸스나 파나소닉을 알아보신다면, 렌즈는 올림푸스 12-40 , 파나소닉 12-35 II 또는 파나소닉 라이카 12-60 같은 표준줌렌즈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