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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친구가 꽃뱀에게 걸린거 같습니다. (46)
2014/11/09 AM 08:36 |
제목 그대로 친구가 꽃뱀에게 걸린거 같아요...
어제 갑자기 친구들이 연락이 와서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갑자기 뭔일인가 했는데 분위기가 심각하더군요
예의상 꽃뱀에게 걸렸다고 생각하는 친구를 A라고 하겠습니다.
A 때문에 친구들이 부른것이더군요
A는 평범하게 회사생활을 하다가 외환거래의 재능에 눈을떠서
개인사업형식으로 외환거래를 하고있는 친구입니다.
외환거래의 특성상 하루에 몇천 몇억이 왔다갔다 하는 거래를 하고있고요
액수만 들어도 가슴이 덜덜하지만
재능이 있는지 꽤 승승장구 하고있어서 금전적으로 굉장히 풍족한 친구입니다.
근데 이녀석이 여자는 영관심이 없던 친구라
지금까지 사귄사람도 없었고 계속 싱글인 모태솔로인데요
요즘 알게된 여자가 있어서 늦바람이 분 녀석입니다.
근데 문제는 그 사귄다는 여자더군요
명품백에 명품옷은 기본이고 이제는 차까지 사준다고 폭스바겐 비틀을 알아보고있는정도입니다.
근데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이 녀석 꽃뱀에게 완전 낚인거 같습니다.
여자가 대놓고 사달라고는 하지 않는데
이리저리 툭툭 슬쩍 던지는거에 이녀석이 헌신하는 모양인데요
본인 말로는 '어차피 결혼할 여잔데 상관없어' 하는 상태입니다.
친구들도 처음에는 '그래 이녀석 13살이나 어린여자 낚은 도둑놈이니 그정도는 해라 십새야'
라는 반응이었는데 (저도 그랬고요)
다른 B라는 친구가 평택에 룸살롱을 갔다가 우연히 이 여자를 보았다고 하네요
A가 말하기를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성실하고 참한 아가씨라고 했는데
그런 아가씨가 룸살롱에서 일할리는 없지 않나요????
A는 절대 그런일이 없다고 화를 불같이 내면서
B랑은 불화가 생긴 상태이고요
그래도 불알친구라 그냥 놔둘수가 없어서 B가 A를 포함해서 긴급소집한것입니다.
친구들의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자고요
근데 저를 포함해서 다른녀석들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녀석 영 잘못걸린거 같습니다.
뭐 사람을 사귄다는데 등가교환의 법칙을 강요하는건 아니지만
해준만큼 받고 싶은데 일단 사람심리잖아요?
앞서 말했듯이 A는 평품가방이고 평품옷이고 게다가 자동차까지
말그대로 돈을 쳐바르고 있는데 상대 아가씨는
'오빠 내가 평편이 안되서 받기만 해서 미안해' 하면서
가끔 밥사주고 (거의 A가 삽니다.) 커피값 가끔 내주고
평품가방 받으면 뽀뽀 한번해주고
평품옷 받으면 애교한번 떨어주고 등등
이녀석이 받은건 밥값 빼고 물질적인것으로는
필기구 몇개랑 자동차 방향제, 기름몇번 넣어준거, 딱봐도 옥션에서 대충 산듯한 싸구려 점퍼가 전부입니다.
A녀석은 '이정도는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야 오히려 그녀가 나한테 해준게 그녀실정에서는 더 큰거지'
하면서 괜찮다는듯 절라 뿌듯해 합니다.
성실하고 착하고 참한 여자라면 자기는 형편이 안되서 상대방한테 해주는것도 없는데
미안한 마음도 없이 비싼것만 계속 받아먹는게 맞는 일인가요?
룸사롱건도 A랑 B랑 우격다짐한뒤 증거를 보여주겠다고 해서 갔건만
입을 맞춘건지 진짜 모르는건지 그런아가씨는 여기서 일한적도 없다고 하고요
B는 진짜로 봤다고 우기는데 증거가 없고 혼자만 봤으니
괜히 주변에서는 '야 너 취해서 잘못본거 아니야?' 라는식으로 몰아가고 있고요
다른 녀석들도 상황 들어보니 이건 뭔가 아니다 싶어서
계속 A에게 조언해도 이놈의 자식은 들은체도 안하고
우리들이 부러워서 그런다고 툴툴거리고 싸고있고.....
사진을 보여줬는데 화장기 하나도 없이 너무 수수하게 하고 나온게
오히려 이상하기도 하고요
남자친구 만나러 온다고 하면 색조화장은 아니라도 기초화장 정도는 하고 오는게 맞지 않나요?
오히려 너무 수수하게 차려서 수상하기도 하네요
B한테 그런 말을 들어서 색안경끼고 보는건지도 모르지만요
아내에게 상담을 해보았더니
정말 자기가 상대방을 사랑하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돈쓰는거에 부담가지고 인색할거 같다고 자기도 이상하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건 자기 성격이 그런거라 다른사람일은 마음데로 품평 못하겠다고 하고있고..
술마시다 전화 왔는데 대화내용을 들어보니
아주 깨가 쏟아집디다.
수화기 너머로 상대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아웅~' , '오빠 머해영~~~' 같은
진짜 애교가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받는데 A는 좋아 죽을라고 하고 있고요
우리가 하도 뭐라고 하니까 나중에는
이정도 돈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라 설령 그녀에게 버림받는다고 해도
자기는 아무런 불만이 없을거라고 우리사이를 자꾸 의심하지 말라고 호통치는데
이건 대체 뭐냐 싶기도 하네요...
그래서 A 에게
그럼 일단은 니가 요즘은 사업이 잘 안되서 힘들다고 하면서
그녀에게 돈 쓰는것을 줄여봐라 했더니
그래 알았다고 하지만 그녀가 원하면 거부하기는 정말 힘들거라고 합니다.
나이 40을 바라보는 아저씨들인데
그중에 유일하게 하나 남은 총각녀석이라
여자사귀고 있다는데 기뻐해야 하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마냥 응원하기가 껄끄럽네요....
정말로 사랑하는 사이인데
우리가 나이먹어서 앞뒤 꽉막힌 아저씨들이라 그렇게 보는것일까요?
친구 입장으로서 불안불안합니다.
남자친구에 비싼물건은 사양한번 안하고 계속 넙죽넙죽 받으면서
자기는 형편이 어렵다고 뭐 하나 해주는것 없는 여친....
이런 연인이 과연 정상일까요?
결혼하면 해결된다고 거듭 강조하긴 하는데
제가 보기엔 설령 결혼한다고 해도 이거 결혼하면 오히려 더 문제 같기도 합니다.
밤새 술마시고 와서 자던 아내 깨우고 술김에 이야기 하다가 글을 써봅니다.
루리웹 친구들은 객관적으로 이런 연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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