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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부하직원이 불륜인거 같아요 CEO입장에서 난감하네요... (36)
2014/11/22 AM 07:44 |
뭐 내가 루리웹에서 마이피 하는줄 아는사람 거의 없으니까
일기삼아 써봅니다.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고... 어디다 글써놓고 누군가의 반응을 보지 않으면
간지러워서 죽을거 같네요
인원 40명 안되는 작은 무역회사인데 물건가지고 장사하는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신용을 가지고 장사하는 입장이니..
서로 여기저기 부대끼는 일이 많아서 그런가? 하여튼 회사는 작은데 벼라별 일이 다 일어납니다.
어제 일 이었습니다.
평소엔 게임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코스프레를 하고 다니지만
틈틈히 짱박혀서 게임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상황에
김대리랑 둘이서 외근갔다 좀 일찍 오게 되어서
회사 근처 골목길 한적한곳에 주차 시켜놓고
게임좀 하다가 시간때우고 들어갈생각에 둘이서 소새크를 하고있었습죠...
한참을 그러고 있었는지 퇴근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아이고 너무 달렸다 싶어서 회사에 들어가려는 찰나
총무과 정차장이랑 영업부 사원 김XX양이 꼭 붙어서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너무 친해 보여서 뭔가 수상한 냄세가 나더군요
장난기가 발동해서 둘이 미행해보았습니다.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에이 드라마도 아니고 설마 무슨일있겠어?'
라는 심정이 거의 대부분이었고
미행을 한 이유는 그냥 단순히 재미있어 보여서 장난삼아 시작한거였습니다.
전에 레고도둑 잡은 썰에도 썻지만 제가 의외로 이런거 좋아한다는 사실에
저도 새삼 놀랬습니다.
한참을 따라가도 별일이 없길레 김이 팍 식어서 가려는 찰나
김대리가 '에이 별 재미 없네요 그냥 돌아가시죠' 라는 말과 동시에
둘이 팔짱을끼더군요 손을 잡는것도 아니고 팔짱을!!!!
뭐 가십거리 찾는 사람들은 오옷!!!! 했겠지만
저와 김대리는 적잖이 놀랐습니다.
미행한 이유도 앞서 말했듯이 증거 잡을라고 한게 아니라
반쯤 장난삼아 시작한거고 실제로 별일은 없을거라고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근데 문제는 말입니다.
총무과 정차장이 유부남입니다. 그것도 지금 부인은 둘째를 임신중이에요....
이게 도데체 뭔일입니까?
우리는 애써 '에이 아닐꺼야.. 그냥 추워서 팔짱만 낀거일꺼야' 라고...
되도 않는 납득을 하며 계속 따라가봤습니다.
신호등에서 신호대기하고 있는데 아주 둘이서 좋아 죽더군요
비비적거리고 뺨쓰다듬고 허리에 손두르고 가벼운 입맞춤에...
충공깽이 따로 없었습니다.
안봐도 다음 행선지가 어딘지 예상이 가더군요
재미있겠다는 생각은 온데간데 없고 기분만 거북해져서
횡단보도 건너로 사라지는거 보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아마 모텔에 갔겠지요... 간곳이 모텔촌이었으니.....
기분이 착찹하네요
남일에 이래라 저래라 할수는 없는일이라는거 잘 압니다.
뭐 인생 자기가 살지 남아 살아주나요?
그래도 이건 좀 아닌거 같습니다. 하물며 그 당사자가 제 밑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 용납하기 힘든 기분이 드네요
차라리 어제 재미삼아라도 따라가지 말껄 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같이본 김대리에게는 함구령을 내리긴 했는데
이거 저까지 모른척 하고 있어야 하나 걱정이네요
회사 가면 괜히 기분만 거북할거 같아서 오늘은 그냥 안나갔습니다.
다음주 급한 마감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토요일 출근하게 되었는데
짬밥없는 김대리만 괜히 가서 거북하게 생겼네요...
TV나 소설에서 불륜 저지는 사람들 나오면
팝콘 먹으면서
'아 자 십장생 죽일 놈 나쁜놈 개쉑히'
이랬는데 (어차피 남일이니까)
막상 주변인들에게서 이런일이 닥치니
드라마 볼때처럼 마냥 욕이 나오는건 아니네요
당황스럽고 마치 소화덜된것처럼 거북해 죽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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