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TV판 중반을 보게 됐는데 재밌어서 끝까지 봤네요.
앞부분이야 뭐 초호기가 폭주하는거 빼면
평범한 학원물 + 로봇물 느낌이니 안봐도 상관없어서 패스
에바 TV판은 확실히 중후반부가 백미이죠.
다시 보니 참으로 잘 만들었더군요. 괜히 센세이션을 일으킨게 아닌거 같습니다.
어릴때 처음 봤을때는 분명 재미있게 보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생각 없이 봤었던거 같네요 ㅋㅋ
그 뒤에 나이 좀 더 먹고, 내용을 해석한 리뷰들도 읽은 상태에서 다시 봤을땐 처음에 봤을때랑 느낌이 많이 달랐는데..
지금 다시 보니 또 예전이랑은 많이 다르네요 ㅋㅋ
주제 자체가 인간관계에 관한 것이니 만큼 나이를 먹을수록...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인간관계를 많이 쌓을수록 더 재미있는 애니라고 봅니다.
한참 덕질할때는 에바의 떡밥 같은걸 많이 신경 썼었는데...
지금은 떡밥에 대해 대부분 다 알아서 그런지....아니면 그 때보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보단 개성 있는 캐릭터와 그런 캐릭터들 사이의 갈등이 훨씬 더 눈에 들어오더군요.
다시 보니까 단순히 한 에피소드의 완성도로만 따지면 에바 3호기 -> 싱크로율 400% 폭주할때가 가장 완성도가 높은것 같네요.
특히나 예전에 볼때는 몰랐는데 이번에 에바 3호기 에피소드를 보면서 높은 완성도에 감탄했습니다.
마지막 카오루가 나오는 화도 인상 깊었고요.(딱 한편 나왔는데 역대급 존재감 ㄷㄷ)
어릴때는 신지의 찌질함 모습이 참으로 싫었는데 지금 보니 이걸 찌질하다고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신지가 소심하긴 하지만 찌질한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TV판만 놓고보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들도 보여서 보기 좋더군요. 사실 열혈물 주인공들이 이상한거죠...
그리고 카지가 참 이해가 가더군요. 예전에는 카지가 아스카 무시하는게 크게 안와닿았는데...
지금은 와닿고도 남네요 ㅋㅋㅋ 하다못해 고딩도 아니고...중딩이면 진짜 애기 그 자체..
행여나 중딩이 여자로 느껴진다면 말 그대로 철컹철컹..
전에는 카지와 미사토의 관계도 별 신경 안썼는데 다시 보니 재밌더군요 ㅋㅋ
마지막으로 어릴때는 레이를 좋아했다가 나이먹고 아스카로 바꼈는데...지금 보니 둘 다 아닌거 같네요.
만약에 둘 중 누구랑 사귈거라고 한다면 전 둘 다 포기할렵니다.-_-;
레이랑 사귄다면 거의 도 닦는 기분일테고, 아스카랑 사귀면 ....생각만해도 끔찍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