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금이라도 화를 풀어보려고 짤막하게 글을 썼는데 그럼에도 같이 공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좀 기분도 가라앉았고 해서 정리해봅니다. 그냥 제가봐도 주작같은 어처구니없는 내용이라..
지난 달 초 친구로부터 소개를 받았습니다. 친구의 직장동료의 후배 라더군요.
그런데 상대가 어지간히도 바쁜 나날을 보내는지 주말이 아니면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만난다고 해봐야 저녁먹고 카페에서 수다떠는 정도..
자주 못만나더라도 얘기를 꾸준히 해야겠다 싶어서
카톡으로 매일매일 시덥잖은 얘기들을 ㅋㅋㅋ 거리면서 나누는 정도의 사이가 됐습니다.
그런데 알아가다보니 적잖이 실망스런 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모처럼 친구의 성의도 있고, 어느 정도는 참고 이해하는 나름의 노력이 필요한게 아닐까싶어
참고 넘기고 넘기고 하다가 이따위 일이 벌어졌네요. ㅡㅡ;;;
딱 출근해서 자리에 앉은 시간이라 아주 더러운 기분으로 하루를 잡쳤습니다.
저도 어지간히 무례한 소개팅녀들을 십수번 겪었지만 이런 신선한 충격을 받은건 또 처음입니다.
그동안 쏟은 시간과 정성과 돈... 이건 멍청하게 제가 감수한 거지만
이런 예의없는 경우에 정말 분노가 치미네요.
나이가 어리면 어리니까 그러려니 치지만 내년이면 서른인 처자가 이따위 개념이라니..
그냥 저걸 끝으로 싹 다 닫고 지워버렸습니다. 더 상대할 가치도 없고.
간간히 남녀간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글들이 눈에 띄는 이곳.
많은 분들이 조언해 주시고, 후회를 하건 어쨌건 결국은 자신의 선택여하지만,
부디 자신을 소중히 여기셨으면 합니다.
같이 있는 동안 있었던 일들, 카톡의 내용과 답하는 시간과 정황, 말과 행동에서 느껴지는 모순점 등등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나한테 얼만큼의 호감을 갖고있는지는 조금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알 수 있습니다.
아 이 사람은 아닌거 같다...라는 '확신'이 들었다면 '혹시나' 말고 과감히 끊어내셨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처럼 겪어봐야 아무짝에 쓸모없는 몹쓸경험 겪지마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