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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스포있음]명량을 보면서 거북했던 이유 (39)
2014/08/09 PM 12:13 |
전투씬은 역동적으로 잘나왔습니다
물길을 이용해 적선들을 대파하고 두려움에 떨던 장수들이 이순신 장군을 따라 전투에 점점 참여하는 장면은 고증의 문제를 떠나서 집중하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 이순신장군이 고뇌하는 장면이 좀 지루한데 스토리상 필요하니까라고 넘길 수 있고
이정현이 남편을 쏴달라고 처절하게 울며 치마를 흔드는 장면도 감동을 위해 각색했다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진짜 이해 안되고 저게뭐야 했던건 전투가 끝나고 나서 노군들이 영웅담처럼 자기 이야기 하는데 누군가
"후세 사람들이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한걸 알랑가?" "당연히 알겠지 모르면 호로자식이제"라고 하는 대화였습니다.
우리가 이 고생한거 모르면 호로자식이라고 말한다? 이건 영화 속에서 녹아있어야 할 사병들의 역할과 이들이 가진 전쟁에대한 두려움, 이를 이겨내는 과정, 정유재란 속 명량이라는 전투가 가진 의미, 이순신장군 개인의 뛰어난 병법과 전술이해 전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냥 "영화 본 여러분은 개고생을 기억하고있는 호로자식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듯 느껴졌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장면이 한산도와 거북선이 등장하는 것이었는데 이거까지 이어서 생각해보면 "호로자식이 아니라면 이렇게 개고생한 한산도 보러와야지"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아무래도 마지막 몇씬이 저에겐 명량이라는 전투가 가진 역사적 의미를 영화의 흥행으로 잇기 위해 국뽕을 빤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쩌면 과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평작 이상이라고 느꼈던 영화가 마지막 한 장면으로 많이 거북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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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마케팅은 확실히 녹아있긴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