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선배들 따라 맥주 마시려고 갔던 청주구장에서 처음을 야구를 봤습니다.
도형신이 홈런 때리고 피자 돌린 그날이 저에겐 야구 인생의 시작이었죠
체고의 투수 신갱, 불꽃 신인 류헨지니, 충청의 아들 김태균, 비록 4위로 끝났지만 이 팀은 저에게 그 어느 팀보다 존경스럽고 완벽한 팀이었습니다.
그 이후 찾아온 11년간의 암흑기는 야구를 보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코끼리. 야왕, 세이콘 그 누구를 데려와도 안될 팀, 선수를 사와도 안될 팀 등 친구들에게 놀림받기 딱 좋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올 시즌에 바라는 건 하나 였습니다. 2018시즌 5~6위로 상승, 2019 4~5위로 와카 결정전가기.
어차피 글러먹은 리빌딩, 얕은 선수층, 고참들의 정치질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 팀은 한번에 안 바뀐다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드디어!
단독 3위입니다.
물론 가장 큰 변화는 감독이지만, 감독 한명 바뀌었다고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겁니다. 장기간 침체에 따른 선수단의 마음가짐 변화, 구단의 믿고 맡기는 운영, 드디어 빛을 보는 서산 센터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근데 그 변화 때문에 꼴지하던 팀이 단독 3위라니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 날을 위해, 07년의 행복한 기억을 찾기 위해 이렇게 오랫동안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봤나싶습니다.
비록 마지막에 불안한 운영, 송광민의 인스타질 등으로 기아에 지고 넥센에 지면서 준플옵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그래도 지금은 행복합니다. 한화야구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