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의사선생님 말을 믿어야 하는 것일까?
얼마 전부터 집 앞에 있는 치과에 들러 치아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무서움이 많아서 아프지 않으면 가지 않게 되는 치과,
양치질만 하면 시그러워 찾게 되었는데
'잇몸이 안 좋아 풍치가 찾아 올 것 같다'
'전체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
'금으로 때워야 할 것은 6개, 치아 색깔과 같은 것으로 되는 것은 10개정도'
금은 한 개당 20만원은 기본이고, 충치부위가 더 크면 더 올라 갔고,
흰 색깔로 때우는 것은 8만원이 기본, 그것도 부위에 따라
더 올라 갈 수 있다고 하여 일단, 스케일링을 먼저 하고 난 뒤,
며칠을 기다려 치아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먼저 오른쪽부터 섞은 부위를 깎아내고 금으로 씌운 게
한개는 20만원, 또 하나는 부위가 커서 23만원
총 43만원으로 현금결재를 하면 41만원, 2만원을 깎아 주었습니다.
보험 적용이 하나도 되지 않는 치과!
너무 비싼 가격이라 치과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동서에게 전화를 해
치료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형님! 그런데 어떻게 여기 보다 더 비싸요?."
"그래?"
"내일, 다른 치과에도 한 번 가 보세요."
"알았어."
가까이 지내고 있는 언니에게
"언니! 치과 잘 아는 데 없어?"
"왜?"
"집 앞에 다니고 있는데, 그냥 한 번 알아보고 싶어서"
"나도 지금 치과 다니고 있어, 나랑 같이 가 볼래?"
"어디야?"
"시내에 있어..."
그 의사선생님은 치료하러 오신 할머니에게 새 틀니를
권하여 이윤을 챙기지도 않으시고,
끼우면 아파서 집에 빼 놓고 온 틀니를
가지고 오게 해 입에 맞게 고쳐 사용하게 하시고
다른 치과에서 200만원 견적이 나왔는데 이 치과에서는
80-90만원에 했다고 하면서 아주 싸게 했다는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그 내막을 자세히 잘 모르지만,
턱 없이 부르지는 않고 알아서 해 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조금 일찍 퇴근을 하여 집 앞 치과의 예약은 가지 못한다고 전화를 해 두고
시내에 있는 치과로 가 보았습니다.
식당에서나 입는 짧은 가운에 마스크를 한 의사선생님은
수더분한 옆집 아저씨로 보였습니다.
"어디가 불편하세요?"
"아니, 그냥 한 번...."
"아! 해 보세요"
윙~ 스케일링 하는 기계로 온 전체의 치아를 구석구석 씻어 내리는 듯 하더니
"깨끗합니다. 양치하고 일어나세요."
"네?"
"섞은 치아 하나도 없습니다."
"..........."
그렇게 말을 하시고는 곁에 누워 대기 하고 있는
다른 환자를 보러 발길을 돌려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4,500원입니다"
지갑 속에 있는 돈을 빼어 주면서
의아해 하는 눈으로 간호사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아직 치료할 곳이 많다고 하는데 하나도 없다니요?"
"그냥 조금 검게 보일 뿐 치료 할 정도는 아닙니다."
"무슨 이런 일이?"
그냥 씨익 웃기만 하는 간호사님의 표정...
"정기적인 검사만 받으러 나오시고 관리 잘 하세요."
돌아 나오는 발걸음은 가볍기 보다는
어찌나 허탈한 마음이 들던지....
아직 금으로 때워야 할 곳이 4군데면 기본으로 80만원
치아 색과 같은 것 10개정도면 80만원
160만원을 더 들여 치료를 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냥 집에 가라고 하시니 말입니다.
무슨 이런 일이다 있다는 것입니까?
치과!
보험 적용이 되지 않으니 부르는 게 값이고
없는 충치까지 만들어 덮어씌우게 하는 곳은 아니겠지요?
그것도 의사선생님에 따라 달라지는 가격 차이?
이리저리 잘 알아 보고 치료를 해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의심이 풀리지 않고 고개가 갸우뚱 해지는 마음.
가만히 생각 해 보니 금으로 두 개 치료한 것도
옛날에 다른 치과에서 치료하고 난 뒤 덮어 씌워 놓았던 것 빼 내고
그 자리에 금을 넣은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난, 어느 의사선생님 말을 믿어야 하는 것일까요?
충치가 심하면 모를까나 살짝 생긴건
양치나 치실등으로 관리 잘해서 악화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 없다고 하더라구요
제대로된 의사라면 왠만해선 이에 손대는 거 추천 안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