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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신은 아직 있다. 무교자의 기도도 들어주신다. (5)
2014/09/30 PM 08:35 |
연로하신 외할머니가 자택에서 창문을 닫으시다가 엉덩방아를 찧으시고
골반뼈가 골절되어 전신마취 후 수술을 하시게 되셨다.
오랬동안 요양원에서 간병인 경험이 있으신 어머니는
'전신마취후 깨어나기 어렵다. 깨어나더라도 치매올 확률이 대단히 높다' 라며 걱정을 하셨고
오늘 아침 수술이 들어가신 후 나는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4시 반에 일찍 퇴근하여 중환자실 면회 제한시간인 6시 30분이 되기 5분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나는
서둘러 중환자실에 들어갔고
걱정과는 다르게 외할머니가 깨어있으셔서 날 알아보고 반가워하시는걸 보고 안도했다.
신이 있다면 내기도는 듣지 않더라도 당신 백성은 구해야하지 않는가
하고 내내 바래왔는데
그게 닿은 것인지 오전부터 오후까지 도통 깨어나시지 못하시던 외할머니는 내가 도착하기 한두시간전에
의식을 회복했다고 하신다.
의식도 회복하셨을 뿐만 아니라 외삼촌에게 간병인의 행실이 마음에 안든다고 간병인 바꿔달라고
불평하시는걸 보면서 졸이던 가슴을 놓았다.
오늘 편히 잘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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