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즐거운 회사업무................................. 그래 즐겁지
아무튼 그걸 마치고 밤늦게 퇴근을 했다.
수원역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카톡과 인터넷을 하며 별 생각없이
가는 와중에 갑자기 버스가 요동쳤다.
얼마나 심했는지 큰 백팩을 끌어안고 다리는 앞좌석을 단단히 지탱한 나조차도 중심을 잃고
앞좌석 손잡이에 이마를 찧을뻔할만큼 크게 흔들렸고, 상황을 수습하고 보니 버스는 중앙선을 넘어
거칠게 정차한 상태에 사람들은 놀라서 아이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다행히 서있는 사람이 없었고, 맞은편에서 차량이 오지 않았기에 큰 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한 상황이었다.
무슨일인지 상황을 살펴보니 버스기사가 건너편 인도에 있는 검은 패딩을 입은 노인에게 욕을 하고 있었는데,
상황을 미루어볼때 무단횡단한 노인을 버스가 긴급 회피한 것 같았다.
기사는 노인에게 잠시 욕을 하고선 버스를 잠깐 운행해 신호 대기하는 곳까지 몰고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를 바라보더니
90도로 정중하게 인사하며 사과했다.
그리고선 한사람 한사람 살펴보며 다친 사람은 없는지 친절하게 살펴주셨다.
버스기사님의 친절한 대응에 놀란마음이 좀 풀리긴 했으나............
되려 버스기사님을 향해 성질을 내던 그 검은패딩의 노인을 생각하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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