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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단골 편의점에 가보니 허니버터칩 없어요 ㅠ.ㅠ 가 있었다. (9)
2014/11/30 AM 12:10 |
엊그제 마실거나 사려고 집근처 편의점에 들렀다.
입구에 가보니 유리문에 [허니 버터칩 없습니다 ㅠ.ㅠ 묻지 마세요]
라고 적혀있었다.
우리 동네에서 그런 문구를 본건 처음인지라 호기심이 동해 들어가보니
컵라면 먹는 테이블에 고딩 둘이 앉아 낄낄대고 있었고,
점장이 짐을 나르며 고딩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점장
-니들 그렇게 귀한걸 구해서 뭐에 쓸거니?
고딩2
-ㅋㅋㅋ 누나하고 딜하려구요 ㅋㅋㅋㅋ 누나가 하도 성화라 ㅋㅋㅋ
고딩1
-ㅋㅋㅋㅋ 이거 구하느라 쎄빠졌어요 ㅋㅋㅋ
무슨 소린가 하고 봤더니 그 고딩들 허니 버터칩을 갖고 있었다.
그걸 보고 평소 관심이 없던 나도 호기심이 동해 점장에게 말을 걸었다.
나
-사장님 저거 있습니까?
점장
-? 아 ㅋㅋㅋ 없어요 없어
나
-아 입구에 붙어있길래 혹시 공개적으론 안파시고 저친구들 챙겨준건가 해서요 ㅎㅎ
점장
-우리 가게에도 허니버터칩이 들어온 적이 있었죠.
점장은 바삐 놀리던 손을 멈추고 사연이 있는 눈초리로 먼 곳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점장
-그건 지난 월요일의 일이었어요.
-우리 가게에 허니버터칩이 꽤 많이 들어왔었죠.
-그래서 그땐 그 과자가 그리 대단한지 몰라서 그냥 진열장에 전시하고 말았답니다.
나
-저런....
점장
-맞아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죠.
-가게에 첫 손님이 들어오고 그 손님은 허니버터칩이 있는걸 보자마자 다섯 봉지를 챙겨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손님이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문을 들은 동네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오기 시작했지요
-많은 물량이 있었지만, 손님이 10명이 채 지나기도 전에 물량은 동이 나버렸고,
-이후 이 가게에 허니버터칩이 있었다 라는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하루 종일 편의점에 들락거리며
-수천 수만번의 질문을 했습니다.
-[허니버터칩 있어요?][허니버터칩 아까 누가 사갔다던데?][아저씨 숨겨놓은거 있죠?]
-장사를 할 수가 없었죠ㅜ.ㅜ
나
-원래 그런건 몰래 숨겨놓고 하나씩 파셔야되요
점장
-그러게요 단골분들을 정작 못챙겨드려서 다음에 들어올땐 숨겨놓고 하나씩 드려야 겠어요.
점장님의 푸념을 들으며 나는 다시 고등학생들을 바라 보았다.
솔직히 평소 관심이 없긴 했는데, 저렇게 실물을 보니 호기심이 동하긴 했으나
뭐 그 봉지 직접 만져본다고 달라질게 있나 때되면 먹을 수도 있을지도 모르지
하고 가게를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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