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서 닭 잡아본 경험 있는 분들께 드물지 않게 들었던 목격담이 있다. 가마솥에 집어넣기 전에 닭 대가리를 잘랐는데, 털이 다 뽑힌 채로 대가리도 없이 덤벙덤벙 달려가더라는 이야기... 잘 믿겨지지 않지만 실제 본 분들이 많다고 하니 아주 무시할 만한 목격담은 아닌 것 같다.
실은 나도 오늘 텔레비전에서 털 다 뽑힌 채 대가리도 없이 저 살겠다고 푸닥푸닥 달려가는 공포의 닭 한 마리를 보았다. 대가리야 원래 없었으니 제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 같은 건 깨달을 턱도 없겠지만, 그 닭을 보면서 그만 살려주자고 말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미 죽은 닭을 어떻게 살려주나.
죽은 닭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썩고 구더기만 꼬일 뿐이다. 죽은 닭은 어서 가마솥에 끓이거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상책이다. 돌아보면 곱게 죽지도 못한 채 오늘까지 조류독감에 쫓겨 죄없이 살처분(생매장) 당한 닭들이 전국 농가에 168만 마리나 된다고 한다. 그 불쌍한 닭들을 생각해서라도 죽은 닭에게 더 이상 시간을 주어선 안 된다. 죽은 닭에겐 갈 곳이 따로 있는 법이다.
류근 시인의 글...^^
나같은 똥글 낙서쟁이는 자폭해야해.....
좀 더 수련을 하자
일어날 수 없으니 누워서 명상을하자......
...드르렁 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