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친구를 만나 애견 카페에 갔다.
모처럼 오래간만에 들른 애견 카페인데 개들은 캐시질(특별푸드 구매)을 한 손님들에게만 신경을 쓸 뿐
커피나 마시는 손님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이러면 애견카페에 온 보람이 없지 않냐고 초조해하는 친구에게 말한다.
"캐시질은 캐시빨 끝나면 끝이야."
먹이를 다 먹은 개들은 언제 꼬리를 흔들었냐는 듯 현질 손님에게서 매정하게 떨어져나가고,
각자 뿔뿔이 흩어져 새로운 현질을 해주길 바라며 손님들을 한번씩 쳐다본다.
내 쇼파에 올라온 개를 보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배를 부드럽게 열심히 긁어준다.
그리고 친구에게 말한다.
"개는 구조상 자기 배를 잘 못긁어. 그래서 배를 긁어주는게 인생.. 아니 견생 소원 중 하나니까 이렇게 만져주면 안간다고."
과연 개는 눈을 게슴츠레 하게 뜨며 쾌감을 느끼는 듯 한다.
친구에게도 한마리가 오자 재빨리 말한다. 배를 긁으라고
그렇게 친구의 곁에 자리를 잡고 나와 친구가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데......
우리 품에서 편안하게 잠든 개들을 보더니 다른 개들이
한마리씩 다가온다.
그리고 밑의 사진.
처음에 흰놈이 먼저 무릎에 앉았는데 저 숏다리가 자리를 뺏었다.
명당을 빼앗겨 심기가 몹시 불편해보이는 흰놈.
(옆의 검은 점박이는 가장 먼저 와서 배를 만짐 당하고 잠들음.)
총 네마리의 개가 자리에 앉아(친구는 세마리)
다른 손님이 현질을 해서 개들이 모두 쫓아갈때까지 일어나질 못했다.
덕분에 털이 잔뜩........
번쩍 집어들어서 살살 긁어줬더니
2~3마리가 주변에 달라붙어서 자기도 해달라면서
제 손을 마구 애무(...)하더군요
심지어 개들 표정이 이상야릇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