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했을때는 캠프 패미리도 먹여 살려야하고 저도 총에 금칠 좀 하고 싶고 업글도 하고 싶고
레데리 유저분들이 올리는 빛깔멋진 양복도 쫙 빼입고 싶고 해서
에메랄드 목장에 캠프를 차리고 지나가는 마차들을 쌍안경으로 관찰하다가 먹잇감이 보이면
더블배럴 샷건을 허공에 빵빵 쏴대며 마적단 옷을 입고 (싸움꾼 복장 + 발렌타인 주점에서 대학살 벌이다가 맘에 들어서 주운 너구리털모자)
마차를 터는 마적단 짓을 했습니다만
금괴 버그를 알고 금괴를 손에 넣었습니다.
물론 금괴 버그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하고 있는게 챕터2였다는걸 몰랐을 뿐이었죠 ㅠ.ㅠ
(챕터 1을 하고 있다고 착각해서 다음 챕터에 시도해야지 이러고 있었거든요)
금괴를 손에 넣고 일단 급한 불인 현상금부터 꺼놓고 나서 남은 금괴 25개로 뭘 할지 고민했습니다.
한꺼번에 환전하면 분명 삶의 낙을 잃을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돈이 없어서 범죄를 저질렀지 부유하면 마차도 눈에 안들어오고 그럴테니까요.
어느 쓰레기 만화에서 본 구절을 떠올렸습니다.
(여자를 후려쳐 150억을 손에 넣은 주인공이 통장에 고스란히 넣으며 이 돈이 통장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난 언제나 든든하고 안심되며 빛나는 삶을 살 수 있다.
라고 하는 구절)
그렇습니다. 돈이 많으면 삶의 낙이 사라져버릴게 분명하니까 남은 금괴는 어디까지나 비상금. 위기의 상황에 환전하는걸로 하고
일단 아라비안 흑마를 구하러 생 드니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가보는 대도시에 눈이 휘둥그래 지기도 하고 말발굽이 또각또각 울리는 소리에 감탄도 했는데
여긴 경찰이 너무 많아서 범죄도 저지르기 힘들 것 같아 주눅들었습니다.
일단 700불 정도가 남았으니 옷가게에 가서 고급진 양복을 찾아 봅니다.
일단 럭셔리한 조끼와 하얀 비단으로 뽑은 셔츠를 입고 검정 실크햇을 걸치고 고오급 바지를 입고 새로운 부츠를 착용하니
서부의 쓰레기 마적단은 간데 없고 어딜보나 멋진 문명사회의 신사가 탄생했습니다.
그대로 레스토랑으로 가서 고오급 소고기 스테이크를 시키고
랍스터 요리를 후식으로 먹고나서 고오급 목욕을 즐기고 방을 빌리고는 문명사회의 풍족함에
범죄를 저지를 마음도 사르르 사라집니다.
이렇게 [서부의 인간쓰레기]도 [서부의 신사이야기]로 바뀌어야하나 생각하며
다음날 아침 카운터에가서 위스키 한잔을 시키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버튼을 뭘 잘못눌렀는지 조작이 삑이 난건지
처음에는 이벤트인줄 알았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던 멋진 신사 아서 모건이 카운터로 유유히 걸어가다가 갑자기 자리에 앉은 남자 손님 하나를
뒤에서 끌어안는게 아니겠습니까????
전 처음엔 아서가 장난치는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갑니다.
그리고 아서의 과격한 사랑을 받은 남자는 그대로 싸늘하게 축 쳐지고 맙니다.
사랑도 증오도 과하면 안된다는 교훈이 아니고.......
그렇습니다.
뭘 잘못누른건지 뒤에서 목을 졸라버린겁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두건도 쓰지 못했고 곧바로 지명수배에 걸려 [살인- 아서모건]이 떠버리며 밖에선 발렌타인이나 딸기마을에서
구경도 못했던 5-6단위의 경관들이 달려오는게 찍힙니다.
다급해진 저는 아까부터 재수없는 소리를 하며 시끄럽게 하던 릴리아였나 하는 아줌마를 칼로 찌르고
무기를 살피는데 아뿔사..................... 범죄의 마음을 잊고 말아서 더블배럴 샷건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대신 저에겐 소드오프 샷건 두 정이 있었지요.
이 고급 살롱도 해보니 디펜스하기엔 정말 좋았습니다.
카운터에 쪼그려서 들어오는대로 빵빵 쏴주면 경찰관의 시체가 산을 이루더군요.
한 40명 정도 죽이자 소드 오프 샷건의 잔탄이 간당간당해져서 살롱 앞에서 쫄아있는 경관들에게 납탄을 선물해주고
새로 장만한 아라비안 흑마를 타고 도주합니다.
보통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범죄를 저지르면 '아 망했네' 하고 로딩을 하는게 일반적.
하지만 가난했던 시절과 다르게 저의 마음속에는 이상한 마음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수배 풀리고 돌아가서 현상금 내면 되지 뭐]
네. 가난했을 시절에는 생계형 살인 범죄자.
부자가 되자 그깟 현상금 300달러 깽값 물어주면 될거아냐. 라고 하는 갑질 싸이코패스 범죄자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우체국에서 300달러를 내고나서 금괴 하나를 환전한 아서는 다이나마이트를 들고 거리를 향합니다.
아까부터 부자되는 책 사라고 시끄럽게 굴던 사기꾼을 혼내줄 생각입니다.
그리고 경찰이 몰려오면 거리엔 시체의 산이 쌓이겠죠.
너구리 모자쓰고 다닐때는 경찰이 무서워 도망다녔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거면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