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갱님이 QnA를 남겼다.
고갱님(과장급)
-아 품목이랑 BOM 계정 구성해주세여 현기증난단 말이에여.
나(사원나부랭이)
-.....이거 뭐야 천개 2천개짜리도 아니고 1개잖아.... 게다가 시스템 등록되 있는데..
(전화)
나
-ㅁㅁ 과장님? 이거 시스템에 있는건데여?
고갱님
-아 그럼 그게 아니라 다른거였나봐여 헤헷. 다른거로 해주세여.
나
-.........(직급차이도 있고 따지기도 뭐하군.... 씁....이번만 해주자... 에혀)
-네.
그리고 얼마후.
나
-해주긴했는데 시스템으로 되는걸 아주 간단한걸 내가 해주는거잖아.
-이게 습관되면 안돼.
-내가 해야되는건 버그잡는거랑, 에러있으면 고쳐주거나, 아주 특별한경우 데이터가 넘사벽 많을때 그걸 DB로 밀어넣어주는거지..
-내가 존나 한가한것도 아니고... 그래 이메일을 보내자.
[안녕하십니까 ㅇㄻ소프트입니다.
요청하신 사항에 대해선 전화통화로
ㅁㅁㅁㅁㅁㅁ의 품목으로 등록하여 처리해드렸습니다.
다만, 품목의 등록부터 BOM의 등록까지
요청하신 부분은 TMS 프로그램으로 요청하신 모든 작업을 아주 간단하게 수행하실 수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러한 작업은 전산실에 요청하시기보다는 직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러자 다음날 회신이 왔다.
[네, 회신 감사합니다..
일부 품목 등록은 여기서 했으나, 하기 품목은 등록시 ERROR 발생으로 전산실로 요청한 것입니다..
그리고, 시스템 등록시 문제가 있으면, 혹은 모르면 요청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닙니까?
향후엔 어느 범위부터 요청을 해야하는지 궁금하네요...
요청메일을 쓰기도 부담되고, 사전에 숙고해서 보내야 되는건지.....]
뭐가 어쩌고 어째?
저기 과장님? 당신 메세지랑 전화에서 오류 얘기는 한마디도 없었어요
애초에 그럼 요청은 오류 보고를 보내야지 이인간아.
그리고 지금 추측해보면 처음 입력해달라는 A 품목이 시스템에 이미 등록되 있어서 중복 오류가 난거 같은데
그러니 전화로 B품목으로 넣어달라고 한거겠지.
애시당초 자기가 업무 내용도 파악 못한거잖아?
싸우자!!!
라고 생각해서 싸우기전에 팀장님께 출전허락을 받으러 갔습니다.
팀장님
-이러이러한 내용이군요.
나
-네.
팀장님
-........확실히 고객쪽이 이건 요청을 잘못한겁니다.
-그런데... 울프씨
나
-네?
팀장님
-그동안 고객응대를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된거죠?
-우리를 너무 편하게 보는거 아닌가요?
-우리와 저쪽의 업무 영역은 확연히 분담이 되어야 합니다.
-고객사라고 상대가 갑이라고 우리가 끌려다녀선 안되요.
-울프씨가 개발과 전화를 모두 담당하는것도 알고 전화응대 처리 능력도 빠르고 잘하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간단한 일은 자기 재량이라고, 금방 처리가 된다고 이렇게 처리하다보니까 너무 잘해주다보니까
-저쪽이 자기네 업무도 우리에게 넘겨버리는 이런일이 발생하는거예요.
나
-...................;;;
팀장님
-일단 이건은 독자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이사님께 전후관계 빠뜨리지 말고 기재해서 보고하세요.
나
-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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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고갱님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나쁜 개발자가 될테다
하면 사표를 쓰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