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즈모단까지 때려잡았습니다.(사실 야만여전사 캐릭은 한게 없고 조상님의 파워로! 조상님 소환을 찬양하라!!)
그리고 이미 익히 알고있는 아드리아아의 배신으로 천상계까지 올라갔는데...
잠깐 장비를 정비하려고 다시 철벽의 성채로 돌아갔을때 마을의 분위기가 이상해져 있었습니다.
하긴, 디아블로가 부활하고 악의 군대가 더 강하게 몰아쳐서 잔치분위기던 마을이 절망으로 빠진건 이해가 가는데..
보니까 트리스트럼 마을 촌장이 누워있는 것이었죠.
옆에 병사가 말하길
'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끝끝내 도망가지 않았다. 이상하다.'
겁쟁이에 비겁하기 짝이없는 촌장이었지만 그 캐릭터가 어떻게 변해갔는지 알았기 때문에 나름 씁쓸했었습니다.
[아.. 겁쟁이에 이기적인 사람이었지만, 최후에는 의지를 바꾸고 꿋꿋하게 죽어갔구나...]
그러고 마을을 돌다가 성벽 쪽에 두구의 시체를 발견했는데,
시체에서 금화가 나오나 눌러봤는데 나오는 유언장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나오는 목소리는 평소 철벽의 성채에 들를때마다 알콩달콩한 개그 스타일 대화로 저를 즐겁게 했던 노부부였던 것이었습니다.
노부인이
'이제 저 영웅님이 악마를 물리쳐 주셨으니 당신은 은퇴해도 되겠어요~'
하면 남편 군인이
'이제 나보고 놀라는거야아아~?' 하면서 위트를 주곤 했는데.........
그걸 보고 아 이제 저 두사람은 은퇴해서 알콩달콩 살겠구나 했는데..
성문 아래에서 시체로 나뒹굴고 있었다니...........
유언은
'당신이 이걸 읽을 때즘에 우리 둘은 죽어있겠죠. 부디 우리 두사람을 함께 묻어주세요.
아 남편의 검은 필요 없습니다. 이제 더이상 필요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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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플레이 하며 봐왔던 대화와 저 두줄의 유언이 오랜만에 가슴을 아프게했고..
나중엔 자니 안자니 하며 19금 개그를 했던 젊은 군인 부부도 안보이는 사실에 불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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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그러니 난 디아블로를 이번주 내로 쳐죽일 거다.
-아드리아 확장팩에서 꼭나와라. 쳐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