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술을 먹고 놀다가 소주가 한두잔 들어가니 또 쓸데없는 생각이 떠올라버렸다.
영화 아저씨도 그렇고 리암니슨의 테이큰도 그렇고 다 한때 한가닥하던 사람들이 얌전히 살다가 나쁜놈들을 조진다!
라는 컨셉인데... 한국판이라고 하긴 뭐하고(이미 아저씨가 있으니) 아무튼 다른 버전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이름하야 제목도 네글자! [주정뱅이]
그렇다.
주인공은 바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내가 왕년에 말이야 베트남에서~' 같은 말씀을 하시는 그런 어르신들.
하지만 그게 그냥 왕년의 허세가 아니라 진짜 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지가 뻗쳐나가기 시작하는데..
주인공 박만식은 과거 월남전에 파병된 특전사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며 전멸할뻔한 부대를 구하고 무수한 공을 세웠던 퇴역군인이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도 잠시, 현재 그에게 남은 것은 누구보다도 아끼는 딸 미영과 이젠 말을 잘 안듣는 늙고 낡은 몸 뿐이었는데...... 그러나 딸 미영은 매일 술주정을 부리며 파출소를 들락날락 거리며 동네망신거리로 전락한 것도 모자라, 집회현장에 나가 가스통을 굴리는 아버지의 존재를 부담스러워 하고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데...
그러던 어느날 새벽 만식은 평소처럼 술에 취해 거리를 걷다가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게 되고, 인적없는 사거리에서 괴한들이 젊은 여성을 인신매매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집에 귀가하여 딸이 없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술에 취한 정신을 가다듬고 납치된 여성이 바로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박형. 요즘 얘기 들었어? 요즘 여자를 잡아다 바다너머로 팔아넘긴다더만... 미영이도 시집갈때 다됐잖어. 형도 조심해'
자신의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만식은 외로운 싸움을 준비한다.
건달
-뭐야? 이 아저씨는?
박만식
-내가 시발 좌빨 새끼들을 다- 쓸어버리기전에 이 쓰레기 같은 새끼들을 먼저 족쳐야 쓰겄어.
-나가 바로 월남전에서~
건달
-이거 미친놈아.... (팔이 꺾이고 으스러진다) 으아아아아아아!!
박만식
-어른 말은 끝까지 쳐 들어야지 이 개같은 새끼야
-내 딸 어딨어? 개X끼들아!!!(소주병을 깬다)
다들은 친구 왈
-망하겠네.
아마 그렇게 됐으면 영화 자체가 지금이랑은 좀 달랐을듯 합니다 ㅎㅎ
말씀하신 분위기처럼 나왔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