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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한글날 특집 한글의 이모저모 (6) 2011/10/11 PM 12:39
예전에 썼던 걸 한글날을 맞이하여(지났지만;;) 다시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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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 한국어와 한글에 관련한 게시물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아 국어국문학도로서 참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몇몇 댓글들은 한글에 대한 자부심이 자문화중심주의로 변질되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중에게는 잘못 알려졌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한글에 대한 몇 가지 ‘사실’을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에 재미삼아 대학 때 열심히 배웠던 책과 노트 필기를 뒤져보았습니다. 주욱 설명하는 방식은 지겨울 것 같아 Q&A 형식으로 요약했습니다. 한글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그럼 이어집니다.



Q: ‘한글’이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는 데 정말인가요?

A: 잘못 알려진 사실입니다. 한글날 방송 보시면, 총리 되시는 분이 가끔 이런 헛소리 하시는데요. 보좌관들이 연설문 검토도 안하나 싶습니다. (이는 교수님 말씀;;) 현재까지 유네스코가 특정 문자를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는 애당초 유산 지정 원칙에도 어긋나고요. 유산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을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유, 무형 문화재’가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한글이 지정되었다는 것은 무슨 소리인가? 사실 한글이라는 문자가 지정된 것이 아니라, 한글의 재정원리가 기록되어 있는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입니다. 해례본에 대한 설명은 네이버에서 퍼왔습니다.

훈민정음
세종 28년(1446)에 정인지 등이 세종의 명을 받아 설명한 한문해설서를 전권 33장 1책으로 발간하였는데 책의 이름을 훈민정음이라고 하였다. 해례가 붙어 있어서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한다. 현존본은 1940년경 경북 안동 어느 고가에서 발견된 것으로서 국내에서 유일한 귀중본이다.
세계의 많은 민족들이 자기의 언어를 표기하기 위하여 문자를 만들려고 노력하였으나, 한글과 같이 일정한 시기에 특정한 사람이 이미 존재한 문자에서 직접으로 영향받지 않고 독창적으로 새 문자를 만들고 한 국가의 공용문자로 사용하게 한 일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다. 더욱이 새 문자에 대한 해설을 책으로 출판한 일은 유례가 없었던 역사적인 일이었다. 특히, 이 책에서 문자를 만든 원리와 문자사용에 대한 설명에 나타나는 이론의 정연함과 엄정함에 대해서는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위의 설명과 같이 “훈민정음”이라는 책이 기록 유산으로 가치가 높아 유네스코에서 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한글’이 지정되었다는 이야기는 ‘훈민정음’이 설명된 책 이름 자체가 ‘훈민정음’이라 오해를 산 결과지 싶습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 다른 한국 문화재로는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해인사 고려대장경판(팔만대장경) 등이 있습니다. 즉, ‘훈민정음’이란 책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뿐, 한국어 표기 문자인 ‘한글’은 애당초 유산 지정 대상 자체 될 수 없다가 되겠습니다.



Q: ‘한글’이 제정목적과 제정일, 그리고 제정한 사람이 명확한 세계 유일의 문자라는데 사실입니까?

A: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말입니다. 위의 말이 사실이 되려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이란 전제를 붙여야 됩니다. 한글은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30여 개의 공용 문자(예컨대 국정 교과서나 법률문 즉, 공식 문서에서 사용되는 문자) 중, 그 제정자와 제정 연대가 분명한 문자로 자랑되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한글은 1443년 음력 12월에 조선 왕조의 제 4대 임금인 세종에 의해 창제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글 이외에도, 비록 지금은 사용되고 있지 않는 문자이거나 어떤 국가의 공용문자는 아니지만, 그 제정자나 제정 연대가 분명한 문자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서하국을 건립한 이원호 등이 1036년 경에 만든 서하(西夏) 라든가, 1119년 완안 희윤이 완성한 여진(女眞) 문자, 1269년 몽고국의 국자로 공표된 파스파문자, 1841년 영국 선교사 에반즈(1801~46)가 만든 에스키모 음절 문자 같은 것이 그 예입니다. 이 중 서하문자, 여진문자, 파스파문자는 지금 사용되지 않지만, 아직도 에스키모 문자는 북부 캐나다와 알래스카 등지에서 8만 명 정도의 에스키모들이 에스키모어를 표기하는 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순수한 창작은 아닐지 모르지만, 기원전 405년에 그리스 문자를 참고로 하여 수도원장인 메스로프 마쉬토츠가 제정한 이래 지금까지 아르메니아 공화국의 공용 문자로 쓰이는 아르메니아 문자, 10세기 초엽 역시 그리스 문자를 모방하여 키릴로스 메토디우스 형제가 만들었고 현재 러시아를 비롯한 슬라브 계통의 국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키릴 문자등은 한글과 마찬가지로 그 만든 사람이나 만든 연대가 비교적 분명한 문자들입니다.

Ps. 이두를 거론하시는 분도 있는데, 이두는 설총이 창안했다기보다 체계적으로 집대성했다고 봐야 옳다고 하네요.




Q: 한글은 소리나는 대로 쓰일 수 있어, 전세계 대다수의 언어를 기록할 수 있고, 또한 대치되어 사용할 수 있지 않나요?

A: 전세계 대다수의 언어를 기록할 수 있다는 말은 원칙적으로는 맞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언어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은 한글 말고도 표음문자 (영어 표기인 알파벳, 일본어 표기 문자인 히라가나, 등등)라면 대부분 가능합니다. 발음에 대한 표기가 표음문자 대부분이 가능하다면, 이를 가장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는 문자가 바로 ‘한글’이다. 그리고 타 문자 표기를 대처할 수 있다? 글쎄요. 이는 의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예로 영어의 표기에도 한글이 적합하지 못합니다. 이를 두 가지 측면, 첫 번째 언어 체계적 측면, 두 번째 음운론적 측면으로 나누어 접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영어는 굴절어 체계입니다. 굴절어 체계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굴절어에 대한 설명. 굴절어의 특징은 낱말은 독립성이 강하고, 일정한 문법 범주에 따라 어형 변화(즉, 굴절)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이 어형 변화는 어간과 접사의 융합이 긴밀하여 이 둘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을 때가 많다. (여기서 부터가 중요!)=> 또 이 범주에 속하는 언어는 어근 내의 모음 교체에 의해 새로운 낱말을 만들고, 이 모음 교체는 낱말들이 문장안에서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게 하는 특성이 있다. 이 범주에 속하는 언어는 인도 유럽제어 외에 셈 제어 등을 들 수 있다.

골치 아프시죠? 저도 골치가 아픕니다. 어디까지나 여기서부터는 전공이라서요 골치 아픈 게 당연합니다. 부담 없이 그냥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설명의 마지막 문장을 보겠습니다. “모음 교체가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게 하는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예) she is really beautiful.

여기서 뷰티플은 beauty(미모, 명사), beautiful(아름다운, 형용사), beautifully(아름답게, 부사), beautifulness(아름다움, 명사) 등으로 낱말 자체가(특히 모음 부분이) 문법적인 의미를 내재하고 있습니다. 이를 한글표기로 뷰트, 뷰티플, 뷰티플리, 뷰티플니스 라고 표기한다면, ty, ful, fully, fulness 등의 알파벳으로 표기했을 경우 한 눈에 알 수 있는 문법적 관계를 놓치게 됩니다.

설명을 덧붙인다면, 위와 같은 식의 어형 변화는 영어식 단어의 중추로 영단어의 대부분의 형용사는 일반적으로 '-able, -ail, -ble, -ic, -ive, -ous, -ful, -sh, -y'로 끝나게 됩니다. 물론 '-ly'로 끝나는 단어도 있긴 있습니다만 소수입니다. 즉, 영어 화자인 경우에 특정 단어를 보았을 때, 위에 열거한 단어의 어미를 보면, 그 단어를 몰라도 대부분 형용사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부사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형용사+ly'의 형태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비효율적이고 부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사실 이는 자음과 모음을 모아쓰기 하는 한글의 특성과 늘여 쓰기를 하는 알파벳 표기의 특성차이기도 합니다. 한글은 반드시 (아,악,안,암) 등으로 자음과 모음이 모아 쓰여 져야만 표기의 의의가 있는 반면, 영어는 (man, women) 등으로 자음과 모음이 모아 쓰일 필요 없어 낱말 내의 어형 변화를 한눈에 보기가 편합니다. 그래서 영어 계통의 언어는 알파벳이 표기가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로 음운론 측면에서의 접근입니다.

한국어는 무성, 유성은 구분이 없습니다. 그런데 영어는 무성, 유성으로 의미를 구분해서 씁니다. 다시 말해 문자로서 볼 때, 한글은 유성, 무성 구분이 없고, 알파벳은 표기에서 유성, 무성의 구분이 있습니다. 예로 한국어 낱말 ‘바보’를 들겠습니다.

예로 "바보" 에서 '바'에서의 ㅂ은 무성음이고 '보'에서의 ㅂ은 유성음입니다. 굳이 이를 영어식으로 쓴다면, [PaBo]가 됩니다. 이를 한글로 표기할 수는 없습니다. 혹자가, 옛글자를 살려 쓰면 된다고 하는데, 이는 한글중심주의입니다. 설령 옛글자를 다 살려 쓴다 하더라도, 흡기 발음(공기를 들어 마시면서 발음하는 방법, 한국어는 절대 다수가 배기 발음, 즉 공기를 내쉬면서 발음하는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평안도 방언에서 일부 흡기 발음의 흔적이 보이나 자료가 미비해 미지수로 남는다.)으로 된 언어는 절대 표기할 수 없습니다. 또 그 수많은 발음을 다 한글표기 한 들, 그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이며, 애당초 한글의 범주 자체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또한 발음에 관한 표기는 이미 국제음성기호로 다 기호화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애당초 질문과 같은 말이 왜 나왔나?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으로 구성됩니다. 이 말은 현대의 ‘음절 첫 자음 글자, 모음 글자, 받침 글자’로 생각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이와 같은 표기 규정은 훈민정음 창제 후 지금까지도 조금도 바뀌지 않고 지켜지고 있는데, 이 규정으로 인해 음절(!)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한국인들은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그 유례가 없이 많은 활자를 쓰는 문자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론적으로 현대 한국어의 음절 글자!!! 수는 다음 계산처럼 11,172개나 됩니다.

예) 받침 없는 음절 글자: 19개 * 21개 =399개
받침 있는 음절 글자: 19개 * 21개 * (14개 +13개) = 10773개
합계: 399개 + 10773개 = 11172개

엇? 한글 표기는 24개인데, 무슨 11172개가 나온단 말이야? 라는 질문이 당연히 드실 것입니다. 24개의 의미는 (ㄱ,ㄴ,ㄷ, ㅏ,ㅑ,ㅓ) 등의 글자 표기 하나의 의미 즉, ‘자모’이고요, 11172개는 앞의 24개로 조합할 수 있는 음절의 개수를 의미합니다. 음절이 소리나는 단위라 할 수 있기에 음절로 실제 발음 수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이 수많은 발음을 다 낼 수 있다.’라는 착각을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위 숫자에는 현실적으로 전혀 사용되지 않는 글자, 즉 발음이 불분명하고 음가도 설정되어 있지 않는, 이론적으로만 표기 할 수 있는 글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쓰이는 한글 음절 글자는 3천개 정도가 되겠습니다.

3000개 정도면 단일 언어 측면에서 볼 때는 정말 많은 음절이긴 합니다만, 이걸로 수많은 언어를 표기할 수 있다? 이는 확실히 의문입니다. 요번 찌아찌아족처럼 문자가 없는 민족이라면 한글이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한글이 그 민족 언어의 표기로 원활히 쓰이려면, 몇 가지 언어학적 전제가 분명 붙습니다. 전제라 함은, 위의 논의 내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유성 무성으로 음운이 구별되지 않는 언어, 교착어 체계 등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 밖에도 무수히 많은 전제가 있습니다만, 크게 위의 두 가지가 큰 틀에서 논의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 은사님의 말을 덧붙이며 결론 내겠습니다.
“각 나라의 문자는 자국의 언어체계 내에서 더할 나위 할 것 없이 완벽하다.”

결국, 한글의 최대 장점은 한국어의 그 무수한 발음(한국어 범주내의)을 고작 24자로 표기 가능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위의 내용에 대해 파생되는 질문,



Q: 그렇다면, 옛 글자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요. 이를 다 살리면 되지 않을까요?
A: 결론부터 적자면,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엄청 길기 때문에 다음에 또 기회 되면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Ps. 이에 대한 상세한 사항은 좌측 상단 카테고리에서 [ 학술 ]을 클릭하시면 A4 15p. 분량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른 질문,

Q: 그렇다면 한글이 이론적으로 표기 가능한 음절 수가 1만개가 넘는다면, 다른 것은 어떻습니까? 또 모아쓰기와 풀어쓰기란 말이 나왔는데, 그게 뭐죠?

A: 컴퓨터에서 세계 각국의 언어를 통일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게 제안된 국제적인 문자 코드 규약인 유니코드(Unicode)는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26개의 언어의 문자와 특수 기호에 대해 일일이 코드값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대로 수용할 수 있는 문자수는 6만 5,536자이고 이 가운데 3만 8,885자는 주요 국가의 언어를 구현하는 용도로 이미 배당되어 있고, 6400자는 사용자 영역으로, 나머지 2만여 자는 새로 추가될 언어 영역으로 각각 비워두고 있습니다.

코드 배당 비율을 보면 한자가 39.89%로 가장 많고, 한글 17.04%, 아스키(ASCII. 미국의 컴퓨터 정보 교환용 표준코드) 및 기호 문자 10.39% 순입니다. 이것을 보면 현재로서는 한글의 글자 수가 한자 다음으로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음절 기준 ex: 앎, 각 등)

이를 현재처럼 모아쓰기를 하지 않고 이른바 풀어 쓰기 (ex: 학교 = ㅎㅏㄱㄱㅛ)하면 한글을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주시경 선생님(1914년부터)부터 김동소 전 한국어학회장 (1962년까지) 등이 이러한 주장의 주창자였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주장은 그 당시 활자표기기기(ex:타자기)로 볼 때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타자기 시대에는 완성판 글자 한자 한자를 다 가지고 있어야 하니.. (가 거 고) 거기에다 받침 글자는 따로 있어야 (가, 각 은 보시다시피 글자 크기가 다릅니다.)하니 그 시대에는 불편함이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이와같은 모아쓰기는 모든 표기 문자(한자, 고대 이집트 문자 등)나 음절 문자가 다 그렇듯이 한글은 세로쓰기와 가로쓰기가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무엇보다 효율적인 것은 '표기의 표의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삶, 붉-, 없-, 읖-' 등과 같은 표기는 음절 단위가 그대로 의미를 그러내 주고 있기 때문에 가독성이라는 측면에서 풀어쓰기보다 훨씬 더 효율적입니다. 즉, 모아쓰기는 단어에 대한 기억을 확고하게 해 주고, 독서의 능률을 높이는 기능을 갖습니다. 현재는 기술의 발달 덕에 앞 문단의 문제가 수월하게 해결되어 모아쓰기가 철칙이 되어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사실 제 은사님이 풀어쓰기 주창자 중 한 명이신데요. 정말 떨떠름하게 위 내용을 가르치셨음;; (하긴 1960년대에 컴퓨터가 나올지 누가 알았겠어요. ㅋ.ㅋ)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일하면서 짬짬히 적기 때문에 모자란 면이 많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_(_.,_)_ 행복한 한주 되세요~.



ps. 히라가나 관련 이야기는 뒷 문장도 함께 읽어 주세요. 전 단지 표기가 가능하다고 했을 뿐이예요 ^^;; 히라가나 표기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말한 바가 없어요. 넓은 마음으로 문장의 모자람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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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한글 관련 다른 정리는 '한글날' 특집으로 매년 올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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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홍빛    친구신청

잘 읽었습니다. 한글날은 이미 지났지만 유익한 것들을 얻고 가네요

쓰르릅    친구신청

한가지 테클 걸자면 49년에 세벌식 타자기가 나온 시점에서는 풀어쓰기가 좋다는 주장이 실용적으로도 먹히기 힘들게되었죠.. 그 당시 한국어로 600타가 가능해졌습니다. 영문자류 외에는 한글이 유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마 지금도 그럴지도..

까치발    친구신청

잘 읽었습니다. 말을 다루는 쪽 일에 종사하다보니 느끼게 되는 건데....
참 우리나라 말이 뉘앙스는 풍성한 반면 효율의 측면에서 보면 여러 모로
부족한 언어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ㅋ

쓰르릅    친구신청

금속활자가 엄청난 가치를 지니는 이유는 글자 생산 속도를 크게 향상시켰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세벌식 타자기의 경우 기존의 10배 이상의 글자 생산을 향상시키는 문자생활의 혁명과도 같은 기계였는데, 이런게 지금에 와서도 제대로 평가를 못받는다는게 안타깝네요..
일본은 당시 세벌식타자기 속도의 반의 반도 안되는 타자기를 가지고 기업 업무를 봤는데, 요즘 시대로 본다면 일본인들이 싱글코어 컴으로 모든 작업을 할 때, 한국인들은 듀얼코어 컴으로 작업했다는 것과 같은 이치가 됩니다..
군사정권이 세벌식 타자기를 매장시키지 않고 제대로 사용했다면 어떤 결과가 생겼을지... 안타깝네요..

Durak    친구신청

많이 배우고 갑니다 ㅎㅎ. 꼬라박지호님은 국문학과셨군요. 님을 보면 최근 좀처럼 책을 읽지 않는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네요. 매번 좋은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꼬라박지호    친구신청

흑홍빛// 원래 한글날에 맞춰 올리려고 했는데, 그 날 일이 있어서 뒤늦게 올리네요. 부끄럽습니다. oㅡㅡo

쓰르릅// 오호~. 그런 일이 있었나요? 흥미롭네요. 관련 자료를 찾아봐야겠습니다. 혹시나 소개되어 있는 책이나 글의 링크가 있으면 댓글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_(_.,_)_

까치발// 확실히 체언 쪽에는 순우리말로는 어휘가 부족함을 느끼긴 합니다. 다 국어학자들의 잘못입니다. 그런데 또 쫌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닌데, 해방이후 국어학회가 한자병용과 신명나게 싸워 왔습니다만, 이게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군사정권 때 한글전용을 위해서 국어학회가 당시 정권과도 손잡은 흑역사가 있거든요. 차라리 그럴 동안에 고유어 보급을 위해서 힘썼으면 어땠을라나 가정을 해봅니다.

Durak// 무늬만 국문학과라서 부끄럽구요. ㅋㅋ. 뭐.. 한달에 2~3권이 고작이라서 크게 많이 읽는 편도 아닙니다. '독서'가 취미인 여타 다른 분들에 비해서는 새발의 피죠. 올해는 35~6권 읽는 게 목표인데, 될까 말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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