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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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독서 일기, 독서 계획을 소개합니다. (3) 2012/02/01 PM 08:38

(위 사진은 지난 2년간 제가 읽고 모아둔 책들입니다. 그 전 애기들은(;;) 집이 좁아 박스로 봉해 창고에 뭍혀있네요. 얼른 장가가서 꺼내줘야 하건만... 아직 요원합니다. ㅠ.ㅠ)


※ 소소한 독서 애호의 독서 계획 소개.


죄송합니다. 게을렀습니다. 대학원 수업은 열흘도 전에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설 핑계, 누적 피로 핑계로 차일피일 독서일기 업데이트를 미루고 있었네요. 사실 1월 말일인 어제까지 마지노선을 그었음에도 결국 2월 1일인 오늘에야 리뷰도 아닌 프리뷰를 끄적이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대학원도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바로 이 열흘 사이가 일년 중 가장 시간 넘치는 기간인데요, 올해의 시작도 나태로 점을 찍는군요. 반성합니다. _(_.,_)_


독서 일기로 보자면, 올해 처음 쓰는 글이기 때문에 독서 방법론에 대해서 잠시 적어볼까 합니다. 물론 독서에 대한 방법론은 개인마다 각양각색이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이어질 내용은 전적으로 저의 관점이라는 거지요. 저의 방법이 행여나 도움이 되실까 싶어서 나열해 보니 흉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작년 9월 즈음에 ‘생각의 고리를 잇는다.’라는 주제로 제 독서 원칙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아래의 링크에 가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요번엔 신년이고 하니 독서 계획에 대해서 말해 볼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생각인데, 저는 독서의 범위를 크게 4가지로 둡니다. 총론, 개론, 각론, 세론으로 분류하죠.

관련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106


첫째 총론은 아예 큰 범주를 다루는 책입니다. 대개 지성사나 철학사 등의 역사책의 부류가 바로 이 부류지요.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뭉텅이로 소개하고 제시하는 종류의 책들입니다. 이런 책들의 저자들은 대개 최고급으로 단련된 학자들이거든요. 어떤 과점에서 인간의 유구한 역사를 정리하고 어느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비추는지만 봐도 파악해도 남는 장사입니다. 원래 공부에 있어서도 요점 정리가 제일 어렵잖아요?;; 애당초 독서라는 건 남의 머리를 빌리는 일입니다. 요 책들을 연초에 읽으면 좋은 이유가 바로 호기심과 흥미 유발이 쉽다는 겁니다. 한 해의 원동력이 될 수 있죠. ('세계철학사'나 '생각의 역사' 정도가 여기에 속합니다.)


둘째로, 개론입니다. 개론이라는 말은 한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개괄이란 말이죠. 앞서 말한 총론에서 호기심이 당기는 부분을 발견하면 그 다음으로 그 분야에 대한 개론으로 지적 흥미를 이어나갑니다. 작년에 제가 세계철학사 20세기 부분을 보다가 인간의 ‘악의’가 상당부분 냉철한 ‘이성’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집단 광기인 ‘파시즘’에 대해 살펴 본적이 있었죠.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전체주의와 파시즘의 차이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파시즘', '링크', '무한으로 가는 안내서', '통섭' 정도가 여기)


다음으로는 각론입니다. 각론은 개론에서 논의된 한 분야의 다양한 단락에 대해 살펴보는 단계입니다. 작년에 봤던 책 중에서 인식의 지평을 넓힌 책을 꼽자면, 네트워크 과학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링크’를 뽑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이 링크를 읽은 후, 이 네트워크 과학이 세상사에서 어떻게 현상되는가에 대해 궁금증이 일지 않을 수 없지요. 이렇게 해서 네트워크 현상학을 다룬, ‘스마트월드’나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를 읽게 되었습니다. 스마트월드는 창의의 원천을 관계(네트워크)의 배태나 비계의 적층으로 풀어낸 책이고, 끌쏠들은 요즘 이슈가 많이 되는 SNS혁명의 사회학을 소개한 책입니다.


자, 끝으로 세론인데요, 제가 말로만 세론이라 붙였지 사실 각론과 다를 바가 크게는 없는데 그래도 보다 보면 한 분야에 정말 소밀한 부분까지 파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쯤 되면 교양서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사실 전공서지요. 대개 제 기준으로 각론이나 세론 정도가 교양서 범주의 끝이자 전공서의 시작(혹은 설명서나 실용서 같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작년에 제가 본 세론서라면, 심리학 범주에서 특이하게 재난 심리학을 다룬 ‘언씽커블’이나 옆 나라 원전 뻥뻥 터지는 마당에 우리 가족이나 살아보겠다고 구매한, ‘재난 대비서’ 부류, 그리고 제가 학사 논문 쓸 때 정신적으로 큰 지주가 되었던 움베르트 에코의 ‘논문 쓰는 법’(이 책에 고무되어서 학사 논문을 3개월도 넘게 준비한 기억이 새록하네요;;), 월드컵을 맞이해 별 생각 없이 샀다가 빅재미를 느꼈던 ‘현대 축구의 전술, 알고봐야 제대로 보인다!’(FM유저의 필독서죠)도 이 부류에 들어갑니다. ‘범죄’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개인이 저지른 살인의 ‘case by case’를 몽땅 분류한, 실상은 살인의 해부학으로 이름 붙여야 마땅한 ‘범죄의 해부학’(미드, 크리미널마인드 팬 분들은 구매하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듯)도 마찬가지이고, 갑자기 인체에 흥미를 느껴 후배에게 뺐듯이 빌린 ‘인체 생리학’도 의학 전공에는 입문서지만 제게는 세론서였죠;; (의학이 크게 병리학, 해부학, 생리학으로 나뉜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흠. 적고나니 특이할 것도 없네요. 일반적으로 다들 생각하시는 독서 계획과 별반 다를 바가 없을 듯합니다. 중요한 것은 생각의 흐름과 연쇄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떤 생각을 카테고리로 묶는 연습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방금 저는 제 독서 계획에 대한 나열된 생각을 네 분류로 나누고 묶었습니다. 그리고 도서를 구매할 때, 산수의 주된 생각도구인 구구단이나 자릿수 더하기 빼기 방식처럼 구매 선택의 도구로 활용합니다. 어떤 생각의 흐름을 잡는데 유용한 저만의 도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도서 선택을 수이하는 것은 아니고 할 때마다 즐거운 고민에 빠집니다만... 어쨌거나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려고 하면 계획이 필요하게 되고, 굳이 계획 잡지 않더라도 반복이 예상을 낳고 예상은 결국 계획을 낳게 됩니다. 올해도 함께~~. Shall we reading?





Ps. 아! 그리고 축하할 일이 있네요. 제 마이피가 드디어 10만 히트를 달성했습니다~~~!! 작년 4월부터 시작했는데 1년도 안되어 10만을 채웠네요. 다음 블로그처럼 통계가 좀 잡히면 재미있는 게시물 위주로 이야기도 엮어 볼 수 있을텐데요... 흠. 아쉽습니다. 뜨문뜨문 올렸는데 나름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잡담을 제외하고는 조금이라도 컨텐츠라고 생각될만한 시의성을 있는 자료로 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독서일기를 연재하면서 루리웹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굇수들이 숨어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들 대단하십니다! 그럼 다음엔 더 조금이나마 나은 소개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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