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최근에 마 약 관련하여 이선균씨가 도마에 올라서 상당히 유감스럽네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알포인트 (여기에서도 이선균씨가 나왔었네요.) 이후로 괜찮은 공포영화라고 생각합니다.
150만도 안되게 보았기 때문에, 흥행에서 많이 아쉬운게 사실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영화의 소재나 풀어나가는 방식,
연기력, 미장센, 음향효과 모두 다 마음에 상당히 들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일부러 완벽한 결말이 아니라 약간 열린 결말로 마감짓는것도,
감독이 엄청나게 오랫동안 고민하고 계획해서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영화에 구멍이 거의 없습니다.
영화 촬영 중간에 응급처치로 땜빵하거나 뭔가 즉흥적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안듭니다.
짜임새가 딱 맞게 만들어진 가구같은 느낌입니다.
완성도가 높은거죠.
영화가 주제를 벗어나거나 숨돌릴 구멍 없이 직진으로 쭉 달려가는 만듬새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보통은 영화의 상영시간이나 빈틈을 메꾸는 용도의 짜투리 의미없는 장면 혹은 크게 필요없는 내용들이 들어가서
영화의 긴장감이 빠지게 되는 영화가 상당히 많거든요. 특히나 스릴러나 공포영화에서.
그런데 이 영화에는 그런것이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영화 감독이 이 영화를 정말 심혈을 다해서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컷씬도 몇몇컷에 힘줘서 하이라이트 잡는다거나,
영화 대부분의 컷들이 답답하고 한정된 시야각으로 보는 사람이 답답함을 느끼게 만들고,
영화안에서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아예 보여주지도 않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이런 연출은 공포영화의 예상을 줄이고 촬영을 쉽게 진행하게도 만들것 같습니다.
감독의 제작력도 상당한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흥행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런 감독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거든요.
나홍진 감독님처럼 말이죠.
간만에 길게 글을 작성하였는데,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뭐 그리 대단하게 평가할 영화가 아닌데? 그냥 뭐 시시하고 대충 뻔한 클리셰에 예상된 결말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뻔한것을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절대로 쉬운게 아닙니다.
그런면에서 위에서 언급했듯이, 알포인트 이후에 제 기억에 남는 몇 안되는 공포영화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꼭 봐야지- 하면서 까먹고 있었네요. 덕분에 기억났습니다. 시간나면 챙겨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