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낼때 만나던 여친은 당시엔 청도에서 살고 있었지만 시골에서 자라온 아이였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하지만 중국은 시골이 특히 거칠고 무서운곳이 많습니다
이 아이도 좀 와일드하게 놀던 편이라, 저에겐 전혀 생소하던 분야에 해박했습니다
하루는 제가 좀 심한 잘못을 해서 이 애가 잔뜩 화가 나 있었습니다
근데 저도 살살맞게 굴줄 모르는편이라, 서로 문자를 안 보내고 버티던중 먼저 연락을 받았습니다
가뜩이나 제 잘못인데 먼저 연락받으니, 오늘은 좀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걔가 있던 pc방으로 갔습니다
뭔가를 연신 씹으며 컴퓨터를 쓰고있던 여친은 아직 기분이 별로인지 웃을듯 말듯한 표정으로 자기 옆자리에 저를 앉혔습니다
화냤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차갑게 던지듯이 ‘먹을래?’하고 저에게 껌상자같은것을 건넸습니다
안에 말린열매같은것의 포장을 하나 뜯어 입에넣고 저녁먹으면서 무슨 얘기로 화를 풀까하고 생각했습니다
머리회전이 점점 둔해지고 이내 두통이 오는가 싶더니, 곧 속이 미식미식 해지며 헛구역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헛구역질로 땀범벅이 된 날 바라보며, 얼음장같던 여친의 표정은 이내 환하게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자기 입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많이 씹으면 익숙해진다며 그 삥랑이라는걸 내 입에 하나 더 밀어넣으려던 여친에게
‘조까 안먹어’라고 내 중국어실력 최대한의 저항을 한 뒤 우리는 맛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지난주 룸메(셋 다 중국애들)들과 그 얘기를 하니 아무도 아는이가 없었지만
그 중 하나가 검색해보고는 그거 나쁜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절대 먹지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삥랑은 성욕을 부추기기도 한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