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렇게 끌리는 타이틀도 아니었고, 미소녀만 앞세운 게임일거 같아서 제껴두었는데
의외로 스토리가 좋다고해서 알아보니 시나리오 라이터가 히사야 나오키라고 해서
갑자기 관심이 생겨 플레이. 한글판도 4월 18일로 발매일이 결정났고 하니 가볍게 클리어 감상이나.
먼저 이 게임의 개발사 젬드롭은 쿠킹 파이터 하오, 마알 왕국의 인형공주를 시작으로 발키리 프로파일1&2
스타오션3 배틀 프로그래머, 엔드 오브 이터니티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키타오 유이치로가 트라이 에이스 퇴사 후
2013년에 설립한 회사로 현재까지 콘솔에서의 게임은
「STAR OCEAN Second Evolution」PSP판 이식
「제물과 눈의 세츠나」「LOST SPHEAR」에서 프로그래밍 전반/그래픽 제작협력/기획협력을 담당
「드래곤 퀘스트11」해외판에서 개발 협력
거의 외주나 협력 위주의 개발사인데 크라이스타는 완전 신작으로 자체 개발한 작품.
그리고 천수의 사쿠나히메라는 게임도 현재 개발 협력 중이다.
보통 프류에서 발매한 게임은 스토리, 음악만 좋은 B급 게임 인상이 강한데 뭐 그건 이 작품에서도 여실히 발휘된다.
시나리오는 key 소속이었던 히사야 나오키가 써서 우울한 캐릭터와 세계관, 음악과 잘 조화되어 상당한 분위기를 내준다.
처음엔 그래픽도 전혀 기대를 안했는데 뭐 이 정도면 잘 나온 게 아닐까 생각중. 팔콤 게임으로 단련되다보니 이 정도면 감지덕지.
정말 아쉬운 건, 스토리 음악 캐릭터까지는 좋았는데 제일 중요한 전투 파트가 절망적이라 충분히 명작이 될 수 있었음에도 역시
B급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그 이유로는 RPG에서의 생명은 전투라는 이름의 게임성.
스피드를 중시한 리얼타임 액션 RPG를 추구하고 있지만 적의 공격 패턴이 너무 단조로울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조작하는 쪽도 요즘 흔하게 있는 콤보 연속기도 없고 단발 스킬 뿐이라 하품 나온다.
띄우기가 가능하지만 수동 점프로 통상 공격밖에 못하는 원시적인 전투 시스템에는 경악.
스피드감은 상당한 게임임에도 이런 원시적인 전투밖에 못하는 관계로 쉽게 질려버린다.
스토리가 제법 길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격렬한 전투를 강요받는데 요리조리 피해다니면서
단발기나 쓰면서 튀고 있으면 현자타임 도래로 게임하기 싫어짐.
개발사는 액션 RPG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다는 사실만 통감하게 되는데 스토리가 아무리 좋아도
전투 부분이 부실하면 치명적이라는 점. 스토리가 어느 정도 상쇄를 시켜줘서 망정이지...
게다가 무기/장비 만드는데 상당히 많은 코스트가 들어가는 것도 문제점인데 심지어 랜덤.
이런건 제발 가챠 게임에서나 해라.
시스템 부분을 조금 다듬어서 나왔으면 양작으로 평가받았을 수도 있는데 조금 아쉬운 작품이다.
역시 프류라는 주박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일까.
남에게 추천은 못하겠지만 전투 부분을 감안한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