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어드벤처 시리즈 중 하나인 로보틱스 노츠의 최신작.
예전 비타로 발매한 엘리트 부제가 붙은 건 단순 이식판이었으나 이번에는 후일담을 그린 팬디스크(FD) 작품.
세트판을 구입하면 전작인 로보틱스 노츠 엘리트 PS4버전도 수록되어 있는데 시리즈 미플레이 유저는 몰아서 플레이하면 괜찮을 듯 싶다.
다만, 발매 전부터 불안했던 요소가 다른 시리즈에 나오던 캐릭터 다루가 이번 편에서 주인공 급으로 등장한다는 문제.
주관 시점이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에 사실상 주인공은 행방불명 상태라 시나리오가 난잡하고 혼란을 가져온다.
주역 교체의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 시리즈 첫 작품에서 주인공 카이토는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 등 엄청나게 디스를 당해서 그다지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다루를 투입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물론, 1편은 제대로 읽어보면 카이토는 이런 대우를 받을 인물이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미운 털이 박혀버려서 이런 이미지가 굳어져버린 듯 하다
그런데 다른 시리즈 캐릭터를 끌고오면서까지, 다루가 캐릭터가 주역으로 나오지만 결국 그다지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슈타인즈 게이트에서 나름 인기 포지션이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주인공의 오른팔 역할이어서 빛을 발휘한 것이지 이렇게 주역 자리에
앉혀놓고 보니 시종일관 재미없는 변태 신사 아저씨 개그 남발하고 있으니...이야기는 정말 하품이 나온다.
게다가 주역이면서 이쪽 캐릭터들에게 깊게 관여는 하지 않는 스탠스라 더욱 그렇다.
시나리오 자체도 그렇지만 특히 불만점은 뜬금없이 다루가 사건 해결을 다 해버리는 건데 남의 집에 와서 헤집는거 같아서 이건 좀...
후반 스토리는 전작보다 더 막나가는 로봇배틀이고 설정에 구멍투성이라 벙찌게 되는데 그나마 봐줄만한 것이 초중반 캐릭터들의
후일담 이야기. 사실, 비타로 엘리트가 나온다고 했을 때 당연히 FD일거라 생각했지만 그냥 단순 이식이라 엄청 실망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작에선 정말 제대로 풀어준다. 카이토와 아키호의 못다한 연애 이야기나 스바루와 아버지간의 갈등 해소, 미사키 누나와의 화해 등
이것만으로도 플레이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정말 궁금했던 게 이 후일담 이야기였기 때문에 메인 스토리 따위는 접어버리고 FD 본연의
목적인 서비스 씬을 많이 넣어줘서 이걸로 충분하지 않나 싶음.
...여담이지만 이 게임 통상판은 현재 반값 세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