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 클리어후 추가되는 보스까지 단숨에 플래티넘까지 달렸는데 이번작은 정말 걸작이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중에서 탑클래스.
시나리오 라이터가 작안의 샤나를 쓴 사람이라고 해서 주인공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리뷰 등에서)
직접 해보니까 그건 아니었고 이전 작까지 주로 일상물을 다루는 이야기에서 조금 긴장감 있는 주제로 스토리 몰입도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
캐릭터 모델링은 물론이고 배경도 전작에 비해 상당히 많이 좋아졌는데 매년 나아지는 모습을 보니 좋다.
연금을 하기 위해 각 지역마다 소재를 채취하러 다니게 되는데 제작자도 채취 지역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어서인지
배경에 힘을 쓴 부분이 눈에 띈다. 캡쳐된 정지 화면으로는 잘 느낄 수 없지만 대충 풀떼기 몇 개 붙이고 마는 정도가 아니라
숲 속이라면 나뭇잎 흩날리고 벌레 울음소리까지 표현해서 현장감이 살아있어 새로운 장소에 가면 기대되고 정말 모험을 하는 것 같다.
중요 시설이라면 랜드 마크로 설정되어 특수한 구도로 감상도 가능. 그래픽에 전혀 기대 안했는데 의외로 깔끔하게 나온 듯.
카메라 워크도 상당히 센스 넘치는 구도로 잡아주며, 이전 시리즈에서 문제가 되었던 버그나 최적화 문제가 전혀 없다.
스위치판도 너무 잘나왔다고해서 귀를 의심했는데 그동안 리드 플랫폼 이외에는 발로 이식하던 가스트는 이제 과거의 이야기...
딱히 문제도 없었는지 현재까지도 패치한 내역이 없어 버전은 1.00. 몇 년전 거스트라면 상상도 못할 일.
전체적으로 잘 만들었지만 마감이 부족한 부분도. 지옥같이 밀려오는 서브 이벤트가 음성 지원이 없어서 상당히 밍밍한 느낌.
아무리 서브 이벤트라지만 메인 시나리오와의 퀄리티차가 너무 나서 이거 그냥 없애는 게 낫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전투는 조작 캐릭터 외에는 기본적으로 자동으로 공격하며 네거티브 모드=통상공격, 액티브 모드=스킬 공격
다른 캐릭터가 마법을 써줘~라고 하면 그 주문에 맞게 행동하면 액션 오더가 발동되어 전용기가 나가는 방식인데
남에게 끌려가는 방식이라 이 부분은 좀 평가가 엇갈릴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론 스피디한 전투는 환영이라.
보통은 엔딩에서 그 캐릭터와의 후일담을 그리는 멀티 엔딩이 정석이었는데 이번작은 멀티 엔딩이 없다는 점.
뭔가 후속작을 암시하는 내용이기에...라이자는 다음작에 반드시 내겠다고 공식으로 말하기도 했고.
연금 쪽은 항상 시스템을 바꾸지만 이번에도 무리없이 조금만 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이고 재밌다. 다만,
이전작까지 쭉 이어왔던 특성끼리 합성해서 새로운 특성을 만드는 시스템이 폐지되고 LV.99 등으로 누적되는 방식으로 심플하게 변경.
아틀리에는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왔지만 라이자의 경우 이전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이질적으로 느끼는 부분도 느꼈다.
시리즈가 오래될수록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극복해 가야 하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포텐셜이 터진 느낌.
...한 번 성공하고 나서 다음 작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게 여러번이라 어쩌다가 한 번이 아닌, 앞으로도 이 웨이브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