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도 2월에 때 늦은 혹한기 행군이 있었음.
당시에 행군 30km 진행 중 반환 지점에서 10분간 휴식이 떨어졌었음.
우리 소대는 행군 줄에서 중간 쯤이였고 휴식 명령 떨어지자마자
바로 군장 기대고 앉아서 누워있는데 8개월 차이나는 후임이 나한테 물을 달라고함.
나도 마실 물이 반정도 남아있는 상태였는데 걍 불쌍해서 물 줬음.
당시 분위기는 선임한테 물을 달라고 하는 그 후임을 존나게 욕하고 싶었지만, 통제간부들과
힘들어서 그런지 그곳에서는 말을 안했음.
대대가 완전히 복귀하고 나서 다들 군장 풀고 정리하려고 들어갔는데
내 동기가 "야 시발 니 선임한테 물 달라고 했냐?" 라고 하면서 군장 안풀고 갈구기 시작함.
걔가 기죽어서 말 못하는데 내 동기가 "니 시발 선임이 친구냐? 개념 조빠지는거보소" 라고 재차 갈구는데 애가 이 말을 함
"죄송합니다. 근데 제 수통이 좀....안좋아서 그랬습니다" 라고 하고 다들 얼탱이가 없어서 웃음.
수통이 왜 안좋냐고 존나 화내면서 소리지르니까 겁먹어서 고개 숙이고 말도 못하는데
옆에 일병한테 수통 꺼내보라고 시켜서 수통 꺼내서 확인하니까
딱 짤방에 나오는 수통이 나왔는데 그 뒤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음.
1945 U.S. ARMY
분위기 존나 숙연해지고 갈궜던 내 동기가 미안하다고 한 다음에 행정반 가서
행보관한테 보고 했더니 행정계원 존나 갈굼. 폐기 처리하라고 했는데 그걸 또 이등병 줘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로 받은 A급 수통 갖다주고 행정계원 우리가 다시 갈구고 이등병 PX 데려가서 냉동 존나 먹이고 사과함.
출처: 도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