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84년생. 내년이면 서른일곱살이나 되었는데...
최종학력은 대학교입학자격(검정고시) 이고,
아직 변변한 직업이 없어요.. 자격증도 없고..
일했던 경력이라곤...
한옥마을 전통문화관 기간제 근로자 5개월...
구청 기간제 근로자 7개월...
보건소 기간제 근로자 3개월...
이게 전부입니다...
거기다 양극성정동장애,고혈압을 앓고 있죠..
그런데 남들은 제 나이때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자식들도 있을거고
멋진 가정을 꾸리며 열심히 살아가는데...
전 결혼은 할수없으니 그건 빼더라도 독립도 못해
부모님과 같이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현재 기초생활수급을 받고 있습니다.
가족중에 저만 중증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구요...
그리고 다들 보면...
친구도 만나 재밌게 수다도 떨고 같이 놀러도 다니는 그런 걸 보면...
부럽기만 하네요...
뭐 여튼 친구랑 대화를 나눴습니다..
친구가 넌 내년이면 서른일곱되는데 언제까지 그렇게 살거냐며..
넌 생각 없냐? 언제까지 부모님 곁에 있으면서 그렇게 살거냐는데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친구가 하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하다못해 운전면허라도 따서 택시를 하던지..
오토바이 퀵을 하던지 뭐라도 해야 않겠냐?
그리곤 자기집에서 일했다가 잘린 같이 일했던사람을 얘기 하더라구요..
그 사람은 1년안에 빚값는다고 낮에는 중국집배달하고 밤에는 대리운전하고 쉬는날에는 인력사무소 나갔다는데..넌 뭐하는놈이냐?
그러다가 너 나이 더 들면 TV에서 많이 보지? 쪽방같은데서 혼자 죽는거라고 너도 그꼴난다는데 반박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면서 니가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일이라도 당장 집나와서 혼자 객지생활도 해보고 하다못해 공장기숙사라도 들어가보라네요...
제가 말도 못하고 듣고만 있으니 어휴...그냥 평생 그러고 살아라 그렇게 살다가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친구가 한말...틀린게 아니죠...
뭐든 하는게 맞는데....
반박이라도 해야하는데 반박도 못하는 제 모습 보니...
정말 왜 이렇게 사는건지...
후우...
친구분 말대로 뭐라도 일을하셔야할거같습니다
요즘 그래도 배달알바가 일한만큼 번다는데 그런건 어떠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