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상점이 이마를 맞대고 있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 재래시장 옆의 한 골목.
다세대 주택 건물주가 별러왔던 지하실 개조공사에 착수한 것은 어느 9월 중순께. 그동안 주로 소규모 공장으로 사용되던 지하실은 지난 6월 마지막 세입자가 나간 뒤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장씨는 이 참에 지하를 깨끗한 원룸으로 개조해 세를 놓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서는 빈 방만 있던 지하에 화장실을 마련하는 것이 급했다. 마침 지하로 통하는 계단 아래에는 한 평이 조금 안 되는 삼각형 모양의 작은 창고가 있었다.
지난 9월17일 오전 공사가 시작됐다. 인부 한 명을 고용해 창고를 화장실로 개조하는 작업을 하던 장씨의 눈에 어색하게 튀어나온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왔다. 높이 60cm, 길이 40cm, 폭 1m 가량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가뜩이나 좁은 창고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장씨와 인부는 해머드릴을 이용해 콘크리트 더미를 깨버리기로 했다.
지독한 악취와 함께 괴기한 모형의 콘크리트
연방 “이상하다”며 불안해하는 인부를 도와 콘크리트 덩어리를 깨던 장씨의 눈에 이상한 물체가 발견된 것은 바로 그때. 겹겹이 비닐에 싸여 있던 그 물체는 다름 아닌 겨울점퍼 차림의 여자 시체였다. 소스라치게 놀란 장씨와 인부는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가 돼서야 콘크리트에 짓눌린 사체를 꺼낼 수 있었다.
이후 언론에 의해 이 소식이 뉴스로 보도되며 '귀신들린 터'에 대한 의문들이 증폭되었다.
- 1994년 9월 첫번째 세입자 목을 메고 자살
- 1996년 6월 두번째 세입자 교통사고로 사망
- 1999년 4월 세번째 세입자 간암으로 사망
- 2000년 네번째 세입자 폐암으로 사망
- 2000년 다섯번째 당뇨로 사망
- 2002년 9월 의문의 여인, 시체 발견
현재 그 지하는,
사건 이후 굿을 통해 추모령을 올린 뒤,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 White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