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는 나른한 주말
패잔병마냥 무력하게 드러누워
뭔가 재밌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우리집에서 제일 재밌는 것은
내가 아니라 와이프라는 생각에
오늘도 어김없이 와이프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내 와이프는 그 놀라운 목청과 발성에 비해
믿기지 않는 소박한 취미를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독서
마이피 유저들 :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요 며칠간 어처구니 없는
우리 부부의 행보를 보아 온
마이피 유저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이 무슨 푸린 바람 빠지는 소리인가 싶을것이다
그러나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이렇지는 않다
어느정도 널리 알려져있는
인문학이나 소설이라면 대체로 읽어보는 편이고
많지는 않으나 집에 있는 책들을
이미 읽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꺼내어 읽어보고는 한다
왜? 뭐 어때서?
더할나위 없이 좋은 취미인데?
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비교불가의 훌륭한 취미라고 생각한다
TV예능이나 드라마, 영화같은
오락이나 환상을 파는 미디어나
클럽가서 흔들어 재끼는 것보다야
조신(?)하고 인텔리한 취미로 보일것이다
...가장 많이 정독하고
반복해서 읽는 책이
무엇인지 알기 전까지는 그렇다
그 책은 바로
바로 배트맨 이기 때문이다
I am the Night...
내 와이프는 마음의 양식을 쌓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 양식을
하필이면 배트맨으로 쌓는다(...)
정의로운 사람을 좋아라 하고
그걸 실천하는 인물이나 캐릭터라면
더더욱 좋아하지만
그것이 책이라면 사서 몇번이고 읽어보는 사람...
책마다 내용이 이어지는건지
이해가 안되서 읽는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내 와이프의 취미는 독서이다
절 대
배트맨이 취미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줘...
P.S : 혹시 배트맨 코믹스
전부 사서 읽는 사람?
이게 전부 이어지는 지 잘 모르겠다고 하던...
아니아니...
내가 잘 모르겠어서 그럼...
와이프가 몰라서 물어보는 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