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탈모인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츄푸덕은 대머리를 놀리는데에 굉장한 소질(...)이 있다
좋게 표현하면 나쁜 의도는 없는거고
나쁘게 말하면 생각없이 말이 나오는것인데
악의는 없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글을 쓰는 본인도 탈모인(...)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츄푸덕으로부터 들은
빠꾸없는 드립 중에 최고는
머리카락이 드문드문 남아있는 모양을 보더니
"싹 난 감자 같이 생겼네" 라고 한 것이다
그러더니 나를 보고는
넌 물 주면 자라는
잔디인형 같이 생겼어!
그러려니 해야지 별 수 있겠는가
2.
츄푸덕은 태생적으로 타고나길
거짓말이나 숨기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한다
그것이 어느정도냐면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지만
잠시 우리끼리만 알고 있자고 말한 내용도
잠시 화장실 다녀오면
그새 여기저기 소문이 퍼지고 있어서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말이 뭔지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입막음과 단속에도 한계가 있다보니
나로서는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닌데
같이 지낸 세월이 있다보니
내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생겼다
여기저기 떠들 틈을 주지 말고
입에 계속 열심히 뭔가 넣어주면 된다
뭔가 말할 틈새를 주면 안된다
그렇게 츄푸덕과 남편놈은
서로의 입에 열심히 섭취물을 투여하며
돌이킬 수 없는 체중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3.
연애 초창기 당시 있던 일인데
아무래도 서로에게 콩깍지가 넘치던 시기인데다
여러모로 불타오르던(?) 때였던지라
나는 어떤 모종의 이벤트를 준비중이었는데
일하는 아파트에서 보안팀이 입던 조끼가 있는데
남자들만 모아놓다 보니 하루를 마다하고
방송심의를 생각하지 않는 19금 드립들이 난무했다
여름에 너무 더운 나머지
옷을 벗고 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품위가 있지!
넥타이랑 조끼는 입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는 이야기가 튀어나왔고
나는 이 대화에서 무언가 떠오른 듯
퇴근할 때 조끼와 넥타이를 챙겨서 집으로 왔고
휴일에 아내와 데이트 하기로 한 날
이걸로 이벤트를 해줘야지이이잉~
으흫ㅎ흫흐흐흐흫흐흫♥
설레는 마음으로 알몸 위에
근무복 조끼와 넥타이만 걸치고
아내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앍!!!!!!!!
(참고로 츄푸덕은 야한 거 싫어함)
변태다!! 치한이다!!
치한이야!!!!!
으아아아아아아앙
아니야 잘봐 변태치한 아니야!
잘보라고! 나야! 나라고오오오오오
평소 시력이 많이 나빠서
안경이 없으면 눈에 뵈는게 없는 츄푸덕은
나를 정말 변태나 치한에 준하는
그 무엇인가로 오해하고 신고할 뻔(...) 했던 것이다
그 후로 나는 하루종일
사죄의 퍼포먼스를 펼쳐야했다
P.S : 츄푸덕이 내게 하는 호칭이
불편한 사람들이 종종 있는 거 같은데
부부끼리 서로 괜찮다고 이야길 하는데도
그게 맘에 안들고 기분이 나쁘면
굳이 시비걸지 말고 뒤로가기 눌러서
알아서 자기 갈 길 가면 된다
우리 부부는 얼굴도 이미 공개가 되어있고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이래저래 만나고
서로의 신분도 알고 있으니
시비를 걸기 전에
댓글 함부로 끄적거리다간 본인 인생이
피곤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글을 남기는 것이 좋다는 것을 충고하는 바,
내가 아무리 좀 ㅂ 같아도
자기 아내에게 딜박는 미친 인간들에게
선처를 해주리란 기대는 금물이다
ㅇㄱ?